외식산업硏, 83곳 설문조사

44%“아예 결제1건도 없어”
지역화폐보다도 20%P 낮아
업주 40%“가입 의사 없어”
결제과정 등 실효성 떨어져


서울시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를 이용하는 외식업체 10곳 중 9곳은 1주일에 제로페이 결제건수가 1건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3개 제로페이 가맹점과 45개 지역화폐 가맹점, 둘 다 가입하지 않은 67곳 등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제로페이 가맹점 중 월평균 결제 건수가 아예 없는 곳이 44.6%, 주 1회인 곳이 44.6%로 1주일에 1건 이하인 곳이 89.2%에 달했다. 주 1회 이상인 곳은 10.8%였다.

이는 지역상품권 개념의 ‘고양페이’ ‘울산페이’ 등 지역화폐보다 낮은 이용률이다. 지역화폐의 경우 월평균 결제 건수가 주 1회 이하인 곳이 66.7%, 주 1회 이상인 곳이 33.3%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계좌이체 기반의 제로페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데다 실제 현장에서 실효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제로페이 결제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0.8%에 그쳤고, 점점 감소한다는 응답이 18.1%로 집계됐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71.1%였다.

제로페이와 지역화폐 모두 가입하지 않은 67곳의 외식업체 중 향후 제로페이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0.3%에 달했다. 제로페이에 가입하겠다는 응답은 22.4%였다.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도 “사용자가 없을 것 같아서”가 34.3%로 가장 높았다.

외식업주들의 호응도가 낮은 것은 소득공제 40% 혜택의 실효성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편리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간편결제나 익숙한 신용카드를 대체할 만큼 이득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 원인 소비자가 연간 2500만 원을 제로페이로 쓰면 47만 원의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백화점, 일부 대형마트와 다수 온라인 몰에서 사용할 수 없는 제로페이만으로 한 달에 200만 원 이상 소비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측은 “소비자가 (제로페이의) 소득공제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신용카드 혜택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제로페이 결제 과정이 다소 번거롭고, 후불이 아닌 계좌이체 방식이라는 점도 서비스 전환의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