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아! 여기 좀 봐봐 사진 한 장 박게!”

손자 데리고 박물관 구경 나온 할머니가 휴대전화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사진 한 장 찍어 보려고 불러 보지만 아이의 딴청에 사진 찍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지금이야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로 언제든지 찍고 볼 수 있지만, 가족사진 하나 남기기도 쉽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낡은 흑백사진을 품에 넣어 다니며 몰래몰래 꺼내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손놀림 하나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꺼내 보는 세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눈으로 찍고 마음속에 박아 놓은 ‘추억 사진관’ 속 소중한 삶의 기록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겁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사진·글 =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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