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럽이 핵합의 안 지켜”
미국은 “이란 원유 사면 제재”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국으로 참여한 영국, 프랑스, 독일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란은 “유럽이 먼저 JCPOA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합의사항을 어겨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이란과의 원유 거래를 하는 국가들에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8일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 청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코넬 페루타 사무총장 대행을 만나 “유감스럽게도 유럽 측이 JCPOA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란은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만큼 그에 비례해 합의 이행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살레히 청장은 “유럽연합(EU)이 협정 시행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하라고 요구해온 이란은 지난 6일 JCPOA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3단계 조처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은 이란과 거래를 하는 어떤 정부와 기업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걸 맨들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취재진에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이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의 민간회사와 정부가 거래 상대로 미국과 이란 둘 중에 택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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