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1959~2019)
햇살이 가혹히 내리쬐던 올해 8월 8일, 당신이 “직장에서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그 길로 영영 이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잔병 하나 없이 건강하셨으니까요. 하지만 생전 당신의 일터를 둘러보면서 전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작업장 곳곳에 어린, 저를 여태껏 키워오신 당신의 피땀을 그제야 보게 됐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다정하셨던 아버지. 어릴 적 당신과 컴퓨터 게임을 하며 밤을 새우고,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도 우리 집에서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당신의 그 푸근하고 너른 성품이 울타리 역할을 해주신 덕분이었겠지요.
수년 전 제게 애인이 생겼을 때 세상을 가진 듯 기뻐하셨던 당신에게 “집에 한 번 데려오겠다” 한 약속을 생전에 지켜드리지 못한 게 제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어갑니다. 지금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나 버겁지만, 치열한 삶으로 보여주신 당신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떳떳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 걱정은 마시고 편히 쉬세요.
아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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