贊293·反46… 정족수 못채워
여왕,브렉시트 3개월 연기 재가
존슨 “패배 두려워 총선 피해”
하원, 정회 문서공개 안건 가결
버커우 英하원의장 사임 밝혀


유럽연합(EU) 탈퇴를 강행하기 위해 조기 총선이란 승부수를 던졌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두 번째 표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10일 영국 하원은 존슨 총리가 제안한 조기 총선 동의안을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부결시켰다. 의결정족수인 찬성 434표를 채우지 못했다. 이는 닷새 전 표결(찬성 298표, 반대 56표)에 비해 찬성은 5표, 반대는 10표가 줄어든 결과로 존슨 총리의 의회 내 장악력이 하락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제1야당인 노동당 소속 의원은 이번에도 기권을 선택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표결 결과 ‘고정임기 의회법’에 충족할 만한 다수가 확보되지 않았다”며 조기 총선 동의안에 대한 부결을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10월 14일까지 예정된 의회 정회 기간 하원이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는 브렉시트 합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지난 4일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를 뼈대로 하는 EU(탈퇴)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 만약 둘 다 실패할 경우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의무화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9일 오후 EU(탈퇴)법을 재가했다. 사실상 브렉시트의 주도권이 총리와 정부에서 의회로 넘어온 셈이다. 이날 열린 하원 의회에서 존슨 총리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총선을 피하고 있다”며 도발했지만 코빈 대표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협상)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는 한 총선은 없다”고 이를 일축했다.

영국 하원은 또 의회 정회와 관련한 정부 내 의사소통 내용, 정부의 노 딜 브렉시트 대응계획을 담은 일명 ‘노랑턱멧새(Yellowhammer)’ 작전과 관련한 문서를 공개하는 내용의 발의안을 찬성 311표, 반대 302표로 가결했다. EU 잔류 지지자로 안건을 발의한 도미닉 그리브 의원은 “하원이 (의회 정회 및 ‘노 딜’ 브렉시트와 관련한) 리스크를 이해하고 대중에게 더 널리 전달할 수 있도록 문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전적으로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하원은 이어 정부가 EU(탈퇴)법을 준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발의안을 정식 표결 없이 통과시켰다. 텔레그래프는 존슨 총리가 의회를 통과한 EU(탈퇴)법에 따라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겠지만, 사실은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해 EU가 이 요청을 거부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빈 대표의 발의안은 존슨 총리의 이 같은 행동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지난 10년간 하원의장으로 일해왔던 버커우 의장은 오는 10월 31일을 끝으로 의장직 및 의원직을 모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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