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굴릭 교수, 채취 암석 분석
“광물의 황 기화, 대기로 보내
햇빛차단했을것” 가설 뒷받침
약 6600만 년 전 공룡을 비롯해 지구 상의 생물 75%를 멸종시킨 원인으로 추정됐던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소행성 충돌설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증거가 제시됐다.
9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숀 굴릭 미국 텍사스대학 지구물리학연구소(UTIG)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카탄반도 인근에서 시추공으로 채취한 암석에 대한 분석 결과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암석에 숯과 함께 쓰나미로 역류한 암석이 뒤섞여 있고, 황 성분이 현저히 낮았다고 밝혔다.
굴릭 교수는 “(이 암석들은 소행성이 떨어진) 그라운드 제로 내에서 회수할 수 있었던 공룡대멸망 당일의 기록으로, 현장 주변에서 충격 과정을 얘기해 준다”고 설명했다. 소행성이 충돌한 뒤 수 시간 만에 충돌구에 쌓인 물질들은 대부분 충돌 장소에서 생성됐거나 멕시코만(灣) 바닷물에 휩쓸려 들어온 잔재로, 하루 만에 130m 가까이 쌓였다. 이는 지질기록으로는 역대 최대치로 소행성 충돌 뒤 충돌구와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세계 제2차대전 때 사용된 원자폭탄 100억 개에 달하는 위력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천 ㎞ 밖 식물과 나무까지 불에 타고 쓰나미가 일어 깊은 내륙까지 휩쓸었다는 분석이다. 충돌구 안에서 발견된 토양 균류와 관련된 화학적 생체지표는 새까맣게 탄 육지가 쓰나미 뒤 역류하는 물에 잠겼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충돌구 주변은 황이 풍부한 암석 지역이지만 시추공을 통해 채취한 암석에서는 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행성 충돌이 광물이 갖고 있던 황을 기화시켜 대기로 날려 보냄으로써 햇빛을 차단했을 것이란 가설을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로 약 3250억t의 황이 대기로 방출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883년에 폭발해 5년에 걸쳐 지구기온을 평균 1.2도 정도 낮춘 크라카토우 화산이 뿜어낸 황보다 네 자릿수 이상 많은 양이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충돌지역을 초토화하지만 공룡을 비롯한 지구 생물의 대멸종을 가져오는 직접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라고 강조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광물의 황 기화, 대기로 보내
햇빛차단했을것” 가설 뒷받침
약 6600만 년 전 공룡을 비롯해 지구 상의 생물 75%를 멸종시킨 원인으로 추정됐던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소행성 충돌설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증거가 제시됐다.
9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숀 굴릭 미국 텍사스대학 지구물리학연구소(UTIG)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카탄반도 인근에서 시추공으로 채취한 암석에 대한 분석 결과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암석에 숯과 함께 쓰나미로 역류한 암석이 뒤섞여 있고, 황 성분이 현저히 낮았다고 밝혔다.
굴릭 교수는 “(이 암석들은 소행성이 떨어진) 그라운드 제로 내에서 회수할 수 있었던 공룡대멸망 당일의 기록으로, 현장 주변에서 충격 과정을 얘기해 준다”고 설명했다. 소행성이 충돌한 뒤 수 시간 만에 충돌구에 쌓인 물질들은 대부분 충돌 장소에서 생성됐거나 멕시코만(灣) 바닷물에 휩쓸려 들어온 잔재로, 하루 만에 130m 가까이 쌓였다. 이는 지질기록으로는 역대 최대치로 소행성 충돌 뒤 충돌구와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세계 제2차대전 때 사용된 원자폭탄 100억 개에 달하는 위력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천 ㎞ 밖 식물과 나무까지 불에 타고 쓰나미가 일어 깊은 내륙까지 휩쓸었다는 분석이다. 충돌구 안에서 발견된 토양 균류와 관련된 화학적 생체지표는 새까맣게 탄 육지가 쓰나미 뒤 역류하는 물에 잠겼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충돌구 주변은 황이 풍부한 암석 지역이지만 시추공을 통해 채취한 암석에서는 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행성 충돌이 광물이 갖고 있던 황을 기화시켜 대기로 날려 보냄으로써 햇빛을 차단했을 것이란 가설을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로 약 3250억t의 황이 대기로 방출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883년에 폭발해 5년에 걸쳐 지구기온을 평균 1.2도 정도 낮춘 크라카토우 화산이 뿜어낸 황보다 네 자릿수 이상 많은 양이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충돌지역을 초토화하지만 공룡을 비롯한 지구 생물의 대멸종을 가져오는 직접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라고 강조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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