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구조했나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 호에 갇힌 한국인 선원 4명에 대한 미 해안경비대(USCG)의 구조 작업은 한편의 재난 구조 영화처럼 이뤄졌다.

USCG는 선원들의 생존 신호를 확인한 뒤 선원들의 탈진을 막기 위해 선체에 구멍을 뚫어 우선 음식물을 제공했다. 또 선체를 절단할 때도 혹시 발생할지 모를 위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용접 방식 대신 드릴 작업을 택하는 신중함을 보였다. USCG는 9일 조지아주 자연자원부 해안자원국 본부에서 골든레이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USCG는 선원 4명 중 3명이 선미 쪽 프로펠러 샤프트룸에 갇혀 있음을 파악하고 선체에 각 3인치(약 7.6㎝) 크기의 구멍 3개를 뚫어 음식과 물을 공급했다. 외부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고 습기까지 높은 상황이라 선체에 갇혀 있는 이들이 건강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USCG는 이후 추가로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출입구를 만들어 이들 3명의 선원이 빠져나오도록 했다. USCG 찰스턴지부 책임자인 존 리드 대령은 “선체에 가로 2피트(약 60㎝), 세로 3피트(91㎝)의 구멍을 뚫은 뒤 점을 연결하는 것처럼 3인치씩 키워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 작업이 “꽤 거칠었다”며 선원들이 갇힌 선체 내부에 대해선 “외부보다 상당히 더웠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선원 1명은 엔지니어링 통제실 칸의 강화 유리 뒤에 갇혀 있었던 탓에 기본적인 필수품을 공급받지 못했다. 다만 환풍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어 공기 흐름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USCG 구조대원들은 앞서 3명을 구조하던 방법과 같은 식으로 선체에 구멍을 뚫어 출입구를 만든 뒤 사다리와 밧줄을 이용해 한국인 선원을 구조했다. 한국인 선원은 사다리를 직접 딛고 올라왔다. 보트 위에서 지원하던 대원들은 이 모습을 보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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