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경영서 손떼는 마윈

창립 20주년·55세 생일에 발표
교육·자선 사업으로 인생 2막

지분유지 내년까지 이사회 활동
중요의사 결정엔 충분한 발언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5·사진) 회장이 10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흙수저’로 시작해 현재 시가총액 4600억 달러(약 550조 원)의 거대 그룹을 일군 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한 이날은 회사 창립 20주년이자 자신의 55세 생일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알리바바를 떠나 교육 자선사업 등에 매진하면서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한다. 그는 최근 한 연설에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멈추지 않는다”며 “회장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이 완전한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윈은 여전히 6%대의 알리바바 지분을 갖고 있다. 마윈은 최소한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아 있게 된다. 중요 의사 결정에는 여전히 충분한 발언권을 가진 셈이다. 1년 전부터 후계 자리를 구축해온 장융(張勇) 현 CEO가 알리바바를 이끌게 된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사범대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영어 강사를 하던 마윈은 1999년 동료 17명과 함께 자본금 50만 위안(약 8300만 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그는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해외 고객들로부터 쉽게 주문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윈은 2003년 기업 대 소비자(B2C)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를 만들어 미국의 이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물리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3년 이베이를 향해 “이베이가 대양의 상어일지 몰라도 나는 장강의 악어”라고 했던 마윈의 발언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베이는 결국 중국 사업을 접었다. 2004년 내놓은 전자 결제 플랫폼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는 인터넷에서 ‘결제 혁명’을 일으켰다. 2014년에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아마존, 구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중국 내에서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로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 됐다. 마 회장은 전자상거래 외에도 온·오프라인 유통을 결합한 신(新)유통, 금융,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작, 콘텐츠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왔다.

마 회장은 중국 내 최고 부자로 통한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 집계에 따르면 마 회장과 가족들의 재산은 390억 달러(약 47조 원)에 달한다. 중국 공산당원인 마 회장은 급속한 성장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최근에는 IT 분야의 ‘996(오전 9시에 출근해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 근무한다는 의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혁신보다는 전통적 업무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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