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만 국제교향악축제 25일 개막… 정명훈 등 유명 지휘자 참가
정명훈 원코리아 오케스트라
첫날 베토벤 교향곡 들려줘
여성 간판 마에스트로 여자경
드보르자크·그리그 작품 연주
“음악 통해 도시 알리기 역할”
예술감독 맡은 박평준 관장
“클래식 불씨 살리는 축제로”
“음악을 통해 도시를 알리는 데 좋은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순천 자매도시 진주의 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지역 간 화합을 이루는 연주를 들려 드리겠습니다.”(여자경)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들이 ‘2019 순천만 국제교향악축제(SIOF)’에 참여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SIOF는 오는 25∼30일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잔디마당과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국내 간판 여성 마에스트로인 여자경 지휘자는 네 번째 날인 29일 진주시향과 함께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이어서 최근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된 피아니스트 김규연과 협연으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근년에 유수 오케스트라로부터 앞다퉈 초대를 받고 있는 여 지휘자는 “포디엄에 서는 것은 성별을 떠나 어려운 일로, 음악적 조건뿐만 아니라 단원 등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함을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에 순천시립교향악단(지휘 서경욱)의 발레모음곡 연주에 이어 무대에 오른다. 이와 관련, 여 지휘자는 “순천과 진주의 오케스트라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이 좋은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연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SIOF에는 국내 대표적 민간 교향악단인 프라임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장윤성 지휘로 참여해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서울대 교수,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 등과 협연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네덜란드 로열 콘서트 헤보우 오케스트라(RCO) 단원 20여 명으로 이뤄진 ‘카메라타’도 하이든, 모차르트의 교향곡 선율을 들려준다.
호남 지역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SIOF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안두현 지휘로 30일 피날레 콘서트를 장식한다. 안 지휘자는 “연주자들이 이번 기회에 우리 실력을 보여 주자는 결의로 충만해 있다”고 전했다.
SIOF는 순천시가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의 빼어난 풍경과 음악을 결합시켜 보자는 취지로 지난 2016년부터 열고 있다. 문용휴 순천시 문화관광국장은 “지난해까지 유명 성악가 위주로 공연했지만, 올해부터는 교향악축제의 본질에 충실할 것”이라며 “가을을 맞은 순천만의 풍경을 배경으로 황금빛 선율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해 보시길 권한다”고 했다. 그는 “시가 지난 5월에 창립한 순천문화재단을 통해 교향악축제 발전을 꾀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SIOF 예술감독을 맡은 박평준 티엘아이아트센터 관장은 “국내 클래식 음악의 불씨를 살리는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에서 국제교향악축제를 연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다”며 “베토벤 교향곡 5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 등 클래식 마니아뿐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곡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외국인들이 가 보고 싶어 하는 순천만 정원에서 여는 이 축제를 아시아 최고의 클래식뮤직페스티벌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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