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종로구 창신동 ‘산마루놀이터’ 개장식 때 어린이들이 대화면 멀티미디어 시설을 체험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산마루놀이터는 개장 4개월 만에 어린이들의 대표적인 놀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종로구청 제공
지난 5월 종로구 창신동 ‘산마루놀이터’ 개장식 때 어린이들이 대화면 멀티미디어 시설을 체험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산마루놀이터는 개장 4개월 만에 어린이들의 대표적인 놀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종로구청 제공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인터뷰

종로만의 특색 살려 문화 전파
매년 9월마다 ‘종로 한복축제’
10여년 방치된 경복궁 옆 부지
숲·문화공원으로 조성 앞장도

예산 17% 아동 관련사업 투입
사람·책 공존하는 도서관 17곳
운동시스템 구축‘건강도시’로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 100년, 200년 후의 종로를 내다보는 마음으로 종로가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명품도시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영종(사진) 서울 종로구청장은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종로는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이자 우리나라의 역사·문화가 집적돼 있는 ‘도시 박물관’이나 다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종로는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총 1838개의 문화재 중 441개가 종로에 있다.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등 14개 국보가 있고 동대문, 문묘 및 성균관 등 총 142개의 보물이 있다. 창덕궁과 종묘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또한 북촌한옥마을, 세종마을, 익선동 등 우리 고유의 한옥마을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김 구청장은 이처럼 종로만이 갖고 있는 특색을 한껏 살려 한복을 비롯해 한옥, 한식, 한지, 한글 그리고 국악까지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을 ‘전통한복 입는 날’로 정해 구청 직원들과 한복 입기를 실천하고 있다. 시민들의 한복 입기 활성화를 위해 한복을 입고 식당을 방문하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과 집에서 잠자고 있는 오래된 한복을 개량해주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곱다, 한복체험관’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년 전통음식축제를 개최해 궁중음식, 사대부가의 음식 등 전통 상차림을 재현하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특히 2016년부터 매년 9월 ‘종로한복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며 “종로한복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 육성축제로 지정돼 국내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22일 이틀간 열리는 2019종로한복축제는 ‘우리 옷 한복 바로 알고 바로 입으면 더욱 곱습니다’라는 주제로 장소를 광화문에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으로 옮겨 개최한다.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의 종로한복축제가 ‘한복을 입고 즐기고 느끼고 그러면서 우리 전통을 알고 이어가자’는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축제는 한 걸음 더 들어가 우리 옷 한복을 바로 알고 바로 입는 법을 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는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한복뽐내기대회 △성균관 유생들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는 유소문화를 계승해 재현한 ‘2019 고하노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를 비롯한 연주 단원 모두가 한복을 입고 함께하는 한복음악회 △종로한복축제의 메인 피날레 공연으로 평화와 사랑의 강강술래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10여 년간 사실상 방치됐던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3만6642㎡)를 문화·예술을 접목한 ‘숲·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데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6월 1차 전문가 토론회에 이어 다음 달 2일 구청 한우리홀에서 ‘송현 숲·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2차 시민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 2010년부터 민간 소유의 송현동 부지를 정부와 시에서 매입해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제안해 왔다. 지난 2월 토지 소유주가 송현동 부지의 매각 계획을 발표한 이후부터는 경복궁 옆 송현동 땅을 숲·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관광1번지 종로’라는 명성의 ‘그림자’인 교통체증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관광패턴은 관광버스로 관광객이 하차하고 일정 시간 경과 후 승차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관광버스는 도심 외곽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교통체증도 해소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로구는 2017년에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환경이 조성된다면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꾸준히 아동정책을 추진해 온 성과다. 올해 아동친화사업 예산규모는 641억2800만 원으로 전체 일반회계 예산 가운데 17.2%에 달한다. 공공도서관 건립은 아동친화대표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걸어서 5∼10분 거리, 생활밀착형 도서관 만들기’를 목표로 동네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해 종로 전역에 사람과 책이 공존하는 특색 있는 도서관 17개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어린이청소년 국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우리소리도서관’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등 종로만의 특색을 반영한 도서관을 꾸준히 건립한 것이다. 지난 5월 개장한 ‘산마루놀이터’는 어느덧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대표적인 놀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미끄럼틀, 그네, 민속놀이, 미로 등 일반적인 활동은 물론 숨바꼭질, 곤충놀이, 뒹굴기 등 다채롭고 활동적인 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산마루놀이터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공간의 조화를 인정받아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공공디자인부문 대통령상’에 선정되는 성과도 얻었다.

지속가능한 ‘건강도시 종로’ 만들기도 핵심 구정이다. ‘주민 모두가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강도시’를 목표로 구정 운영 전반에 건강도시 개념을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 구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운동하는 종로 만들기’ 사업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구 전역을 아우르는 운동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어르신을 위한 건강체조를 개발하고 건강산책로를 발굴해 전 주민이 언제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2017년 8월 웰빙(well being)에 건강(fitness)까지 포함한 건강관리시설인 ‘웰니스센터’를 가회동에 건립한 것도 건강도시 종로를 만들기 위한 일환이었다. 구의 이 같은 건강도시 프로젝트는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종로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구청장은 건축사이자 도시행정 전문가답게 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며 ‘사람 중심 명품도시 종로’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할머니가 어린 손자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를 걸어갈 때 위험이나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안전한 도시, 지금의 종로구민들과 그 후손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한 도시, 북한산의 새들이 종로 도심에서 지저귀는 생태도시가 민선 7기 임기 동안 제가 실현하고자 하는 종로의 모습입니다. 이를 위해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나가겠습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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