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전완료” 軍대응 시사
콘웨이 “이란 정권, 폭격 책임”
공격 배후로 이란 정조준 하며
월말 양국 정상 만남 배제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 배후로 이란을 정조준해 군사적 대응까지 시사하면서도 오는 9월 말 유엔총회에서 이란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피격된 석유시설 가동 중단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원유수급 및 유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세계 최대 긴급 원유공급수단인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사우디의 원유 공급이 공격받았다”며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완료(locked and loaded)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언제든 군사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그는 2017년 8월 북한의 괌 기지 타격 엄포 때에도 ‘장전완료’라는 표현을 사용해 군사적 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민간 지역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오전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아브까이끄 탈황석유시설,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 중단됐다.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원유생산량의 5%가량인 하루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 공격 직후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드론 10대로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직접 공격 또는 친이란 시아파 세력이 차지한 이라크 남부로부터의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맹비난 속에서도 대화 가능성은 계속 열어놓았다. 콘웨이 고문은 9월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개최할지에 대해 “대통령은 항상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동시에 그는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와 최대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란의) 악의적 행동에 대한 보복과 관련해 많은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수급 안정 등을 위해 SPR 방출을 발 빠르게 승인했다. 그는 이날 추가 트위터를 통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SPR 방출을 승인했다. 필요하다면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과정에 있는 송유관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SPR 보유량은 6억4500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 석유시설 두 곳이 가동 중단됨에 따라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초반 전장 대비 19% 이상 급등한 배럴당 71.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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