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복원 실증실험 강행
농민 “농작물 피해우려” 집회
낙동강 하굿둑(사진) 개방을 위한 2차 실증 실험이 실시됐지만 농업 피해를 우려한 농민들은 반대 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발해 개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은 밀물 시기인 17일 오전 9시 50분부터 낙동강 하굿둑을 다시 열어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증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 기관은 1시간가량 하굿둑을 개방해 바닷물 염분의 침투 거리와 주변 영향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실험은 지난 6월 6일 32년 만의 첫 개방에 이어 3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바닷물 120만t(1차 64만t)이 유입되며 침투 거리는 하굿둑 상류 10㎞ 이내로 예상되고 있다. 시 등은 38분 개방한 1차 실험 때 하굿둑 주변과 지하수의 염분과 부유물질 농도 변화 등에 큰 영향이 없어 이번에 개방 시간을 1시간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기수(汽水·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지역인 이곳에 상류 농경지 염해(鹽害) 방지와 상수원 보호 등을 위해 건설됐지만, 이후 물 흐름이 막혀 각종 생태계 훼손으로 환경단체들이 개방을 요구해 왔다. 하굿둑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이기도 해, 5개 기관은 내년 이후 부분개방을 목표로 실증 실험을 2∼3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농작물 염해를 우려한 1만5000여 명의 부산 강서구 농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벼농사와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시설 채소, 화훼 등을 재배하고 있다. 10여 개 단체 농민 200여 명은 이날 하굿둑 주변인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앞에서 트랙터 등 농기계 30여 대를 몰고 와 ‘하굿둑 개방 결사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갖고 수문 쪽으로 행진하기도 했다.
반재화 서낙동강수계살리기범주민연합회 위원장은 “지하로 침투하는 염분 피해는 제대로 분석도 안 돼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개방은 생태계 복원이 아니라 파괴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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