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생산 하청업체에 맡겨
수익성 위해 중국기업 위탁
“자체 제작으론 비용 못 맞춰”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직접 생산이 아닌 외주 방식인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들과 ODM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성장 정체에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고육책이다.

17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의 ‘화친’(Huaqin) 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윙테크’(Wintech)와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 ODM 계약을 체결했다. 윙테크는 연간 스마트폰을 9000만 대를 생산하는 중국 최대 ODM 전문업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의 스마트폰 ODM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8%, 내년에는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ODM 물량이 삼성의 연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약 3억 대 중 3분의 1인 1억 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130달러(약 16만 원)대 이하 제품을 삼성이 자체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생각한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첫 ODM 스마트폰인 ‘갤럭시 A6S’를 공개했다. 윙테크를 통해 ODM 생산한 해당 모델은 20만 원 후반대 가격의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해 국내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LG전자는 삼성보다 한발 앞서 ODM 전략을 도입했다. 이미 윙텍, 화친과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인도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모델 W시리즈를 OD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ODM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보다 아웃소싱 정도가 강하다. 개발·설계한 스마트폰을 다른 국가 회사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것이 OEM이라면, ODM은 설계부터 디자인, 부품조달, 조립·생산까지 모두 하청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부품 등을 현지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향후 국내 스마트폰 산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ODM 비중을 30%까지 높일 경우 전체 원재료 비중의 11% 수준만큼의 시장 손실이 전망된다”며 “국내 중소 부품업체의 주요 사업 영역인 카메라, 케이스 및 기타 부품군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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