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르 왕자 “男과 동등한 대우”
영국 여성 간판 기수 커리 참가


사우디아라비아가 경마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기수의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

영국 BBC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런던에서 열린 사우디컵 홍보 행사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다르 빈 술탄 왕자의 말을 인용, 내년 2월 29일 개최되는 사우디컵에 여성기수들이 출전한다고 전했다. 반다르 왕자는 “사우디컵에선 여성기수들이 가장 환영받을 것”이라면서 “(여성기수의 출전은) 국가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고, 사우디컵에선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기수 니콜라 커리(사진)가 사우디컵에 참가키로 했다. 2013년 데뷔한 커리는 올해 7월 모엣&샹동 국제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5년간 상금으로 154만3604파운드(약 23억 원)를 벌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차별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심한 나라로 꼽히지만 최근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엔 성인 여성이 남성처럼 여권을 신청하고 여행할 수 있게 허용됐고, 지난해 6월에는 여성 운전면허 금지령이 해제됐다.

사우디컵은 매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다. 그런데 내년 대회는 총상금 규모를 270만 달러(32억 원)로 크게 높였다. 특히 우승자에게는 20만 달러(2억3000만 원)가 주어진다. BBC에 따르면 상금만 놓고 보면 유럽 최고의 경마대회로 꼽히는 프랑스 개선문컵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해외 방문객의 경마장 금지 조치를 풀기로 했다. 또 사우디컵 참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번 사우디컵에 1만2000명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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