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부터 막창까지 돼지고기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국민 대표 먹거리다. 그런데 돼지고기가 우리 식탁에서 없어진다면 어떨까? 정말 상상하기 쉽지 않다. 아이러니하게 황금돼지해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냉동 상태에서도 1000일을 버티고, 바짝 말려도 1년 가까이 살아남는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돼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병이다. 사람과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멧돼짓과에 속하는 동물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무엇보다도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병의 확산을 막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전파 경로 중 하나가 사람들이 먹고 남긴 음식물을 통한 감염이다.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돼지가 사료로 먹을 경우 감염되는 것이다. 실제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물로 인한 ASF 발병률은 전체의 30~40%에 이른다. 또 다른 전파 경로로 야생 멧돼지가 꼽힌다.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한 ‘이중 펜스’ 설치가 유럽에서는 일상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감염된 북한의 야생 멧돼지가 접경지대를 넘어오는 일이 없게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황영주·농협 경주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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