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난 소부장 위원장”
공정위장도 관련기업 방문 검토
경제부처 신임 장관들의 첫 행보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방문 일색이다. 국정 현안이 즐비한 가운데 ‘애국 펀드’ 가입 등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에만 골몰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예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달라”는 발언까지 내놓아 경제 침체 속에 산적한 금융혁신 과제를 챙기기보다 청와대 눈치만 보는 ‘해바라기 행보’라는 지적이다.
은 금융위원장은 17일 오후 취임 이후 기획한 첫 공식 행사로 경기 안성시에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회사 ㈜아이원스를 방문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금융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은 “아직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기업들의 심각한 경영상 애로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책금융이 정보기술(IT)·바이오 등 신산업에 비해 소재·부품·장비산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자신을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국내 경제의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은 위원장의 정책추진 방향과 부합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산적한 금융과제를 제쳐 둔 채 소·부·장 위원장을 자처하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류에 편승해 관심을 받으려는 소아병적 행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다음 주에 현장 방문 1순위로 소재·부품·장비 육성 관련 하도급 업체 방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는 소재·부품·장비 업종이 육성되기 위해 기술유용 문제를 차단하는 방안, 대기업과 상생하는 방안에 대해 대안을 마련 중이다. 이 역시 공정 당국으로서 현안은 뒷전이고, 청와대 눈치 보기가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도 문재인 대통령의 가입을 계기로 ‘애국 펀드’로 불리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운용자금 대부분이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에 투자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을 따라 경제부처 장관들이 줄줄이 이 펀드에 가입했다. 지난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어 이달 들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입했다.
박민철·유회경 기자 mindom@munhwa.com
공정위장도 관련기업 방문 검토
경제부처 신임 장관들의 첫 행보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방문 일색이다. 국정 현안이 즐비한 가운데 ‘애국 펀드’ 가입 등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에만 골몰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예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달라”는 발언까지 내놓아 경제 침체 속에 산적한 금융혁신 과제를 챙기기보다 청와대 눈치만 보는 ‘해바라기 행보’라는 지적이다.
은 금융위원장은 17일 오후 취임 이후 기획한 첫 공식 행사로 경기 안성시에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회사 ㈜아이원스를 방문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금융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은 “아직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기업들의 심각한 경영상 애로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책금융이 정보기술(IT)·바이오 등 신산업에 비해 소재·부품·장비산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자신을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국내 경제의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은 위원장의 정책추진 방향과 부합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산적한 금융과제를 제쳐 둔 채 소·부·장 위원장을 자처하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류에 편승해 관심을 받으려는 소아병적 행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다음 주에 현장 방문 1순위로 소재·부품·장비 육성 관련 하도급 업체 방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는 소재·부품·장비 업종이 육성되기 위해 기술유용 문제를 차단하는 방안, 대기업과 상생하는 방안에 대해 대안을 마련 중이다. 이 역시 공정 당국으로서 현안은 뒷전이고, 청와대 눈치 보기가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도 문재인 대통령의 가입을 계기로 ‘애국 펀드’로 불리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운용자금 대부분이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에 투자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을 따라 경제부처 장관들이 줄줄이 이 펀드에 가입했다. 지난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어 이달 들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입했다.
박민철·유회경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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