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 호사카 유지 지음 / 지식의 숲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바로 ‘아베노믹스 실패’와 ‘후쿠시마(福島) 원전 문제’다. 그러나 그런 내정 문제에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도록 아베 정권은 외부에 적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이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적으로 간주해 독일인들의 분노나 불만의 분출구로 삼았듯이 지금 아베 정권이 한국을 일본 국민의 분노와 불만의 분출구로 삼고 있다.”

호사카 유지(63) 세종대 교수가 악화되는 한·일 관계의 본질을 파헤치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아베 정부의 공격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며 아베 내각의 끈질긴 ‘한국 때리기’의 시작과 이유, 앞으로의 전망과 대처 방안을 책에서 논하고 있다.

저자는 최근 악화되는 한·일 관계가 강제 징용자 판결문제를 계기로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한국을 적으로 간주하는 아베 정권의 태도는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이 꿈꾸는 동북아 질서와 일본이 생각하는 동북아 질서의 근본적인 차이도 작용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한국이 꿈꾸는 동북아 질서는 기본적으로 평화공존이다. 남한과 북한의 대립이 사라지고 남북의 평화공존을 중심으로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다시 말해 한반도를 둘러싼 6자가 모두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체제를 말한다.

반면 일본은 오래전부터 자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로 자리 잡기를 염원해 왔다. 그리고 100년 전 일본은 한반도를 식민지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아베 정권이 꿈꾸는 동북아 질서도 1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순한 평화가 아니라 일본이 주도권을 가지는 평화, 일본이 아시아의 중심이 되는 평화다.

그리고 저자는 그 같은 발상의 근저에 아베와 극우파 정치집단인 ‘일본회의’의 야욕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회의는 극우세력 특히 퇴역장군과 우파인사들의 모임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와 신도를 중심으로 한 종교 우파조직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통합되면서 1991년 탄생한 일본 최대 규모의 극우단체다. 300쪽, 1만5000원.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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