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뒤늦게 나타난 따가운 햇살이 대지의 습한 기운을 뽀송뽀송 말려주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의 한 산비탈 마을 옥상에서도 빨갛게 익은 고추가 볕을 받고 있네요.
한 뼘 빈 땅도 없어 옥상 한 귀퉁이에 화분 몇 개 늘어놓고 지은 농사지만 빨간 고추가 실하게 여물었습니다.
요놈을 잘 말려서 김치를 담글까요, 고추장을 담글까요. 저 아랫동네 초고층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이런 재미를 알는지….
깊어가는 가을, 잘 익은 햇살 한 줌이 이렇게 살뜰할 수가 없습니다.
사진·글=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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