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전망 보여주는 점도표엔
5명 동결, 5명 인상, 7명 인하
파월 “이견은 건강한 것” 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기금금리(FFR) 인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의견 충돌을 드러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향후 금리 경로를 놓고도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정책의 방향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Fed가 17∼18일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동결과 대폭 인하를 주장하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 자체보다 Fed 분열상이 향후 국제금융 및 실물시장에 미칠 영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중 7명은 ‘0.25%포인트 인하’ 결정에 찬성했지만 나머지 3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와 에릭 로즌그렌 보스턴 Fed 총재는 지난 7월 FOMC와 마찬가지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인하에 반대했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는 0.25%포인트 인하보다 더 큰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미 CNBC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FOMC 내부의 이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중간값)은 올해와 내년 동결을 가리켰지만 FOMC 위원 개인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는 확연하게 분열된 양상을 나타냈다.

위원들의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는 1.9%였으며,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올해와 같은 1.9%였다. 이날 기준금리가 1.75∼2.00%로 결정된 만큼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점도표는 FOMC 참가 자격이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과 존 윌리엄스 부의장, Fed 이사 4명, 12개 지역 Fed 총재 등 총 18명이 제출한 전망으로 만들어진다. Fed는 이 중 1명이 기준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점도표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제각각인 위원들의 분열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17명의 위원 중 5명만이 올해 기준금리가 1.75∼2.00%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5명의 위원은 올해 기준금리를 2.00∼2.25%로 예상해 한 차례 인상을, 나머지 7명은 1.50∼1.75%로 전망해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내년에 동결을 전망한 위원은 2명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인상은 7명, 인하는 8명이나 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가끔은 앞길이 분명하고 가끔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는데 다른 시각들이 있는, 어려운 판단의 시간이지만 (이견은)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FOMC 분열 파장 최소화에 힘을 썼다. 시장은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놓고 혼란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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