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리스크가 최대의 변수”
일각 “공격적 금리인하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시장 예상대로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낮은 물가상승률이 통화정책의 무력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던 시점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통화정책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Fed가 단행한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며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부담을 덜어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대외 리스크가 상당히 큰데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가장 큰 고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견지하는 가운데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Fed의 결정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는 이 총재의 발언은 이를 의미한다. 이 경우 한은은 통화정책에서 여력을 지니게 된다. 오는 10월 혹은 4분기 중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마이너스로 진입한 물가상승률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부진에도 불구, 한은이 지난 8월 금리 동결을 선택한 것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Fed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줄어들게 됐다. 또 시장 전망대로 미 Fed가 연내 금리를 추가 인하하게 되면 한은 입장에선 그만큼 금리 인하 여력이 커지게 된다.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도 앞서 18일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이 앞으로 더 커지면 금리를 인하해도 통화정책 효과를 누릴 수 없기 때문에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해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을 막을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을 방치할 경우 20년간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 경제의 전철을 답습할 수 있다는 게 신 위원의 경고다. 박정우·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Fed의 금리 인하로 한국도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높아졌다”며 “한국 경제는 미국보다 상황이 더 안 좋기 때문에 공격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회경·송정은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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