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직군별 부분파업
美 본사 임직원 퇴진도 벌여
쌍용차 ‘회사살리기’와 대조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상 재개 하루 만인 20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한술 더 떠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자사 차종 불매운동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카허 카젬 사장 포함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파견임직원(ISP)’ 퇴진운동도 병행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지엠 노조가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 쌍용차 노조는 이날 회사 측과 복지 축소를 포함한 자구계획안에 합의했다.
한국지엠은 전날 1개월여 만에 임단협을 재개했지만, 노조가 임금인상 요구를 되풀이한 가운데 결렬됐다. 노조는 이어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쟁대위 투쟁지침에 따르면 20일에는 생산직 4시간, 사무직 5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24일에는 생산직 6시간·사무직 4시간 부분파업이, 25∼27일엔 생산직 6시간 부분파업이 계획돼 있다.
노조는 특히 투쟁지침을 통해 24일부터 ‘수입차 불매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달 초 한국지엠이 대대적 출시행사를 한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SUV ‘트래버스’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지엠은 이달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했다. 쉐보레 차종 가격이 수입차치고는 저렴한 만큼, 미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차종은 수입차로 판매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노조의 불매운동 선포로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노조의 이런 행태는 자기 발등을 찍는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본사는 ‘한국 생산 물량 해외 이전’ 경고를 한 바 있다. 부평 2공장에서 만드는 미국 수출용 ‘트랙스’ 물량을 축소하거나, 부평 1공장에서 생산키로 한 ‘트레일블레이저’ 물량 배정을 축소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과 달리 쌍용차에서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지난 3일 긴급 노사협의를 시작한 지 17일 만에 자구계획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노조는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안식년제 시행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를 받아들였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美 본사 임직원 퇴진도 벌여
쌍용차 ‘회사살리기’와 대조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상 재개 하루 만인 20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한술 더 떠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자사 차종 불매운동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카허 카젬 사장 포함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파견임직원(ISP)’ 퇴진운동도 병행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지엠 노조가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 쌍용차 노조는 이날 회사 측과 복지 축소를 포함한 자구계획안에 합의했다.
한국지엠은 전날 1개월여 만에 임단협을 재개했지만, 노조가 임금인상 요구를 되풀이한 가운데 결렬됐다. 노조는 이어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쟁대위 투쟁지침에 따르면 20일에는 생산직 4시간, 사무직 5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24일에는 생산직 6시간·사무직 4시간 부분파업이, 25∼27일엔 생산직 6시간 부분파업이 계획돼 있다.
노조는 특히 투쟁지침을 통해 24일부터 ‘수입차 불매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달 초 한국지엠이 대대적 출시행사를 한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SUV ‘트래버스’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지엠은 이달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했다. 쉐보레 차종 가격이 수입차치고는 저렴한 만큼, 미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차종은 수입차로 판매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노조의 불매운동 선포로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노조의 이런 행태는 자기 발등을 찍는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본사는 ‘한국 생산 물량 해외 이전’ 경고를 한 바 있다. 부평 2공장에서 만드는 미국 수출용 ‘트랙스’ 물량을 축소하거나, 부평 1공장에서 생산키로 한 ‘트레일블레이저’ 물량 배정을 축소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과 달리 쌍용차에서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지난 3일 긴급 노사협의를 시작한 지 17일 만에 자구계획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노조는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안식년제 시행 △명절 선물 지급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 또는 축소를 받아들였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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