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家 금융계좌 압수수색
금융투자법 위반 등 혐의로 영장
정경심·조범동 등도 피의자 적시
법원, 曺장관 계좌는 기각 결정
검찰이 23일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피의자 조국’이 사실상 현실화한 가운데 이미 검찰은 조 장관 본인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법원에 청구한 금융 계좌 압수수색 영장의 피의자로 가장 먼저 적시했던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던 지난 9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후보자 신분이던 조 장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한 날이기도 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가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던 영장에는 조 장관 이외에도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5촌 조카 조범동 씨,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 대표 등이 피의자로 함께 적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발부됐던 영장에서 ‘피의자 조국’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증권 계좌와 정 교수의 계좌 상당수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이날 오전 조 장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사모펀드 의혹의 한가운데 있는 정 교수를 넘어 결국 조 장관 본인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강제수사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은 물론 계좌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이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의 금융 계좌 추적 압수수색을 통해 겨냥하는 것은 조 장관 일가의 4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수상한 자금거래 정황이다. 조 장관 부인 정 교수는 코링크의 설립과 운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이 과정에서 친인척의 명의를 동원해 주식 차명 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코링크 초기 설립자금 등 10억 원도 정 교수 돈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 밖에 수사팀은 코링크와 2차 전지 업체 WFM에서 정 교수 측으로 흘러간 자금에도 주목하고 있다. ‘위장매매’ 의혹 등 친인척 간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 정황도 지적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정 교수와 딸 조모(28) 씨, 아들 조모(23) 씨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예금 계좌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정 교수가 가장 많은 예금을 맡겼던 기관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로 흘러간 자녀들의 자금도 대부분 한국투자증권 계좌에서 이체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교수의 자금 관리를 도맡아온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가 공직자 재산공개를 앞두고 코링크에 차명 투자하는 방식을 상담해 왔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검찰이 청구했던 이들 금융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한 조 장관 일가족의 금융 계좌 등을 추적·분석하며 조 장관 부부가 해당 사모펀드의 투자처 등 구체적 운용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관여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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