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팀동료·중계진 모두 환호
류현진(32)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호 홈런을 날리며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안았다. ‘베이브 류스’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등판했고 0-1로 뒤진 5회 말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55번째 타석에서 터진 첫 홈런.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17경기에서 타율 0.173(208타수 36안타)을 유지했다. 36개의 안타 중 2루타는 8개, 3루타는 1개였다. 타자 류현진의 올해 타율은 0.143(49타수 7안타)이다.
류현진은 2회 2사 주자 만루에선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고, 득점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5회 달랬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던진 시속 151㎞짜리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류현진은 박찬호, 백차승에 이어 한국인 투수 중 3번째로 빅리그에서 홈런을 날렸다. 박찬호는 다저스 소속이었던 2000년 8월 25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 같은 해 9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그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었던 2009년 4월 26일 플로리다 말린스전까지 총 3개의 홈런을 때렸다. 박찬호는 야수와 투수를 통틀어 한국인 최초의 빅리그 홈런을 남겼다. 백차승은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2008년 7월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솔로홈런을 날렸다.
류현진은 동산고 재학 시절엔 4번타자로 61타수 18안타(타율 0.295)에 1홈런 11타점을 챙겼다. 동산고 3학년 시절엔 전국대회에서 타율 0.304(46타수 14안타)를 뽐냈다.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했으며, 국내엔 지명타자 제도가 있기에 프로에 입문한 뒤 타석에 들어선 적은 없다. 류현진은 투수치고는 수준급 타격 솜씨를 선보여 베이브 류스로 불린다. 투수와 타자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빅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1895∼1948)에 빗댄 애칭.
류현진의 홈런포가 터지자 다저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더그아웃에선 동료들이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일부 선수들은 ‘홈런공을 빨리 회수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고 다저스 구단은 홈런공을 회수해 류현진에게 전달했다. 다저스 중계진은 이날 외야에 중계부스를 따로 차렸는데, 이원해설로 생중계하던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전담 리포터 알라나 리조는 류현진의 홈런 타구가 나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역시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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