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시의성 한계…변화 필요”
‘시사직격’ ‘다큐 인사이트’ 신설
KBS가 36년 된 장수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 (왼쪽 사진)등을 폐지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신설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신규 시사·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고 ‘추적 60분’, ‘KBS 스페셜’(오른쪽), ‘오늘밤 김제동’의 폐지와 ‘시사직격’, 다큐멘터리 ‘다큐 인사이트’, 토크쇼 ‘더 라이브’의 신설을 알렸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KBS의 상징을 없애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추적 60분’은 1983년 출범한 장수 프로그램이고, ‘KBS 스페셜’은 정통 다큐멘터리 포맷으로 고정 시청층을 보유했던 간판 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해 KBS 측은 ‘노포(老鋪)’의 고민에 비유했다. 김덕재 KBS 제작1본부장은 “음식점도 기본기를 가져가지만 변화를 줘야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일정 성과도 있었으나 시의성 등에서 한계도 있었다”면서 “발 빠르게 현안에 대응하되 깊이 있게 분석하고, 파괴력 있는 탐사 기획을 위해 프로그램 포맷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KBS 적자가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상태가 좋지 않고, 덩달아 수신료 거부 운동까지 꿈틀대는 상황에서 비용은 절감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는 회복하는 특단의 조치라는 분석이 새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정치, 사회 현안에도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국이 주관하는 ‘시사기획-창’이 있으나 일선 기자들과 간부들의 시각차로 인해 보도 방향에 대한 논란이 있었기에 PD들이 제작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시의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추적 60분’의 뒤를 잇는 성격인 ‘시사직격’에서는 앞으로 검찰 개혁 이슈와 미북 정상회담 이슈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일본 강제동원 손해배상사건 변호사로 활동한 임재성 변호사가 진행한다.
‘KBS 스페셜’을 잇는 ‘다큐 인사이트’는 시사성은 걷어내고 좀더 다큐멘터리 포맷에 충실한 프로그램이다. 첫 프로젝트로 배우 정일우, 최송현이 자연 속에서 24시간 라이브 촬영을 시도한 ‘야생탐사 프로젝트-와일드 맵’ 4부작을 3일부터 방송한다.
‘오늘밤 김제동’을 대체하는 ‘더 라이브’는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이다. 고액 출연료가 논란이 됐던 김제동 대신 한상헌 KBS 아나운서와 최욱 팟캐스트 진행자가 MC를 맡는다. 어려운 이슈를 실시간 소통을 통해 알기 쉽게 풀어나가는 시사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한편 KBS는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보도국 내 이견으로 몸살을 앓았다. KBS 라디오 뉴스 제작을 맡은 기자 9명이 성명서를 내고 “보도국장이 ‘조국 뉴스가 많다’고 경고한 것은 제작 자율성의 침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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