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논설위원

중국 상하이(上海)의 번화가인 신톈디(新天地)에는 중국 공산당의 성지로 불리는 중국공산당 1차 전국대회 기념관이 있다. 프랑스 조계지에 위치한 이곳에서 1921년 7월 23일부터 일주일간 중국 공산당 창립을 겸해 1차 당 대회가 열렸다. 창립 대회엔 중국 전역의 공산당원 57명을 대표해 마오쩌둥(毛澤東) 등 13명과 코민테른에서 파견된 2명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기념관엔 후난(湖南)성 대표로 참석한 28세의 마오가 중국 공산당의 향후 전략을 토론하는 모습을 담은 대형 유화 등을 비롯해 초기 공산당 관련 문건이 있다.

마오를 대표로 한 13인의 ‘중국판 볼셰비키’는 이후 국민당과 내전을 벌이며 대장정 등을 거치면서 살아남았고, 1949년 10월 1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오성홍기를 꽂았다. 당원 57명으로 출발한 중국공산당은 창당 28년 만에 집권에 성공했고 오는 10월 1일로 건국 70주년을 맞는다. 공산당 중앙조직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총 당원은 9059만4000명이다. 창당 때에 비해 159만 배로 팽창한 것이다. 최근 들어 입당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아져 몇 년 내 1억 명 당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은 세계 공산당 가운데 최장수 당인 동시에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공룡 정당인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따르면 2012년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입당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매년 평균 390만 명이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고, 경쟁률은 평균 4 대 1이라고 한다. 시 주석도 20세 되던 1973년 첫 입당서를 낸 후 10번이나 떨어진 끝에 통과됐다고 한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6월 국제포럼 ‘문화 미래 리포트 2019-차이나 파워와 한반도’에 참석, “중국 공산당은 통상적인 당이 아니라 중국을 이끌어가는 엘리트들의 당”이라면서 “공산당의 운명이 곧 중국의 운명이자 미래”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선 중국공산당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지만, 중국의 최근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톈안먼 시위 30년 만에 발생한 홍콩 시위는 점점 격렬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시대 미·중 전략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외부의 위협을 이유로 1인 체제를 더욱 굳혀가는 시 주석이 2년 후로 다가온 창당 100주년을 어떻게 맞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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