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장관은 일상 속에서는 국민이 문화로 행복해지기를 바랐고, 산업적으로는 문화 콘텐츠가 우리 사회의 경제적 성장 동력이 되도록 실질적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양우 장관은 일상 속에서는 국민이 문화로 행복해지기를 바랐고, 산업적으로는 문화 콘텐츠가 우리 사회의 경제적 성장 동력이 되도록 실질적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류 수출 100달러 늘때마다
연관 소비재 수출 최대 2배 ↑

한류, 중·일 넘어 미·중동까지
창의·기획·기술력 ‘3力 시너지’
글로벌 시장 확장 한계 없을것

내년부터 ‘모험투자펀드’ 신설
뛰어난 기획·새로운 시도 투자

[인터뷰 = 최현미 문화부장]


지난해 12월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의 총 경제적 가치는 5조6000억 원, BTS를 찾아온 관광객은 연평균 79만6000명, BTS 인기로 인한 관련 소비재 수출은 11억17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어디 BTS뿐이랴. 이제는 한류라는 단어가 오히려 좁게 느껴지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119조1000억 원. 시장 규모로 따지면 전 세계 7위 수준이다. 문화를 순위로만 매길 수 없고, 돈으로만 환산해서도 안되지만, 한국 문화 산업의 경쟁력은 무섭게 성장 중이다.

문화 콘텐츠야말로,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 콘텐츠의 산업적 중요성이 높아진 동시에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즐기는 문화적인 삶에 대한 요구가 깊어진 시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19일 서울 서계동 문체부 서울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꽉 막힌 한·일 관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후 좀처럼 풀리지 않는 한·중 문화 교류 등 현안에 대한 현명한 대응책도 함께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여해 발표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그날 문 대통령은 △정책금융 지원 △실감콘텐츠 육성 △신한류를 활용한 연관산업 성장 등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소개하며 “창작자들의 노력에 날개를 달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날 발표회장에는 콘텐츠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라는 전망들이 넘쳐 났다.

―콘텐츠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가요.

“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2조3000억 달러, 한화로 약 2700조 원 규모입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 119조 원,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2.6%이고 규모는 세계 7위입니다. 수출액은 95조 원인데 콘텐츠 중에서 게임으로 벌어들인 흑자만 7조3000억 원입니다. 게임 하나로 말입니다. 작년 무역 수지 흑자의 8.8%가 게임에서 나왔습니다. 게임을 만들 때 제조업처럼 원자재가 필요 없지 않습니까. 오직 사람 머리의 힘, 인력이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콘텐츠 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일 뿐만 아니라, 두뇌만 가지면 얼마든지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습니다. 콘텐츠가 우리의 미래 먹거리인 이유입니다. 지금은 우리 시장 규모가 세계 7위지만, 10년 안에 아무리 못해도 5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최소 4∼5%로 시장을 키워야 합니다.”

실제로 박 장관은 콘텐츠 산업은 연관 산업도 성장시킬 수 있다며, 한류 관련 콘텐츠가 100달러 수출되면 소비재에 248달러 정도 영향력을 끼친다고 했다. 식료품·화장품·가전제품·소비제품의 경우 수출을 40∼80%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콘텐츠 산업을 키우면 다른 산업의 부가가치가 엄청나기에 한국 수출상품 마케팅에 문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산업, 콘텐츠 산업에서 한국, 한국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선 창의력과 기술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창의력이 바탕이 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이나 5세대 이동통신 기술 없이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문화 산업으로 키우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창의력, 기획력에 세계적인 ICT가 있습니다. 이것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인에겐 창의력·감성·상상력의 DNA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한류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봅니다.”

―한류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는 낙관합니다. 한류라는 말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문화적 영향을 가장 많이 끼쳤던 중국에서 생겨났습니다. ‘1999년 11월 19일 자’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자매지인 칭녠저우모(靑年週末)는 ‘대장금’과 같은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 가정에서 큰 인기를 얻고 클론이나, HOT 같은 아이돌 그룹들이 대형 콘서트를 통해 중국 젊은이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한류(韓流)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당시 이 기사에서도 한류는 외래문화에 대한 호기심에서 잠깐 불다가 사라질 그런 바람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한류는 1990년대 태동 이후 드라마 위주의 1세대 한류와 K-팝 위주의 2세대 한류에 이어 이제는 드라마와 K-팝을 포함해 게임, 영화는 물론 한글, 한식, 패션, 관광 등 한국 문화가 총체적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3세대 신한류를 형성해나가고 있습니다. 지역적으로도 중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 중동, 심지어 유럽, 미국까지 인기를 끌고 있지 않습니까. 한류의 미래는 낙관적입니다.”

하지만 박 장관은 낙관은 하되,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간은 좋은 한류 콘텐츠를 만들고, 정부는 민간에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 산업에서 민간과 정부의 역할분담, 정부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한류 확산을 위해 정부는 세 가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지닌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도 바로 이 같은 취지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다음으로 생산된 콘텐츠가 해외에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콘텐츠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 제공, 해외 마케팅, 현지화 등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입장벽이 있으면 이를 해소하고 저작권 침해가 있으면 이를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입니다.

또 한국어 보급과 문화교류를 통해 한류가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양우 장관은 한류가 드라마, K-팝에서 시작해 패션, 음식 등 우리 문화 전체로 확장되고 지역도 전 세계로 넓혀가고 있다며 한류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박양우 장관은 한류가 드라마, K-팝에서 시작해 패션, 음식 등 우리 문화 전체로 확장되고 지역도 전 세계로 넓혀가고 있다며 한류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중국과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공조… 글로벌 공감대 만들 것”


―이번 콘텐츠 3대 전략이 반가운 일이지만 정책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실감 콘텐츠, 한류 타운 등 전 정권의 문화창조벨트와 유사합니다. 무엇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면 인력 양성이 필요하고, 기획력을 높여야 하고, 초기 개발에 투자해야 합니다. 또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하고, 마케팅 지원을 해야 합니다. 소외된 장르지원도 해야 합니다. 콘텐츠 정책과 의제는 정부가 바뀌었다고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의지를 갖고 지원 시스템 체제를 갖춰 실질적인 정책을 펴느냐입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돈이죠.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기획·개발 단계 기업이나 소외 분야 기업 등은 투자받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내년부터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를 신설해 좋은 아이디어, 뛰어난 기획, 새로운 시도에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용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의 콘텐츠 특화 기업보증도 확대합니다. 물적 담보가 부족해 대출이 어려운 콘텐츠 기업들을 위한 정책입니다.”

박 장관은 지원만큼 사후 관리에도 의지를 보였다. 제대로 투자가 이뤄지는지를 평가해 모럴 해저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산업을 이야기할 때 흔히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직장이라며, 고용 효과를 말하지만 문화·콘텐츠 기업은 매우 영세해 젊은이들이 높은 꿈을 갖고 가더라도 곧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콘텐츠 기업은 종사자 10인 이하 기업이 90% 이상일 정도로 매우 영세합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산업은 산업 특성상 대규모로 집적화된 큰 회사와 작은 회사가 공존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작은 곳에서 시작해도 얼마든지 큰 회사를 키워낼 수 있습니다. SM이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처음부터 컸습니까? 콘텐츠 산업은 사람 하나, 작품 하나, 모두 회사입니다. 시간이 걸려 히트 상품이 나오면 그 자체가 하나의 회사가 됩니다. 마이클 잭슨이 1990년대 내한공연을 하러 왔을 때 제가 공연을 허가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당시 마이클 잭슨이 약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마이클 잭슨은 그 자체로 하나의 회사인 셈입니다. 문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필요로 하는 자금, 인력 등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전략의 핵심도 정책금융 확충에 있습니다. ‘모험투자펀드’를 신설해 작은 기업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콘텐츠 가치평가와 연계한 콘텐츠기업 특화보증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문체부는 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콘텐츠 분야에 연간 1조7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운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기획이나 소외 장르 등은 투자를 받기가 어려운 정책자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에 신설되는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는 새로운 시도에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펀드 운용사가 기획 개발 및 제작 초기 단계, 소외장르 등에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 출자비중 상향 조정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2년까지 4500억 원을 추가 공급하고, 콘텐츠 특화 기업보증 확대, 완성보증 확대, 일반기업보증 확대 등 보증 부문의 확대로 총 7400억 원을 추가 공급함으로써 총 1조 원 이상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중 하나인 실감콘텐츠 육성을 위해 준비 중인 내용은 무엇이 있습니까.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체감형 콘텐츠 및 체험공간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광화문 등 한국 대표 문화·관광거점을 실감 문화체험 공간으로 집적화하고, 국립박물관·미술관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감콘텐츠 체험관 및 실감콘텐츠 제작을 지역 소재 공립 박물관·미술관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한양도성 등 대표 문화유산도 실감콘텐츠 및 3D 데이터로 제작해 게임·안내서비스 등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류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가 일본인데 현재 한·일 관계가 매우 경색돼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가려고 하는지.

“일본은 중국에 이은 제2의 한류 콘텐츠 수출시장(19.3%)이며, 특히 음악 시장은 가장 높은 비중(62.5%)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열린 한·중·일 문화관광장관회의에서 한·일 문화장관은 양국 간 문화 교류가 계속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협력 사업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9월에는 ‘한·일 축제한마당’을 양국에서 예정대로 진행하고, 11월에는 ‘한·중·일 문화콘텐츠산업포럼’을 개최하는 등 양국 교류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일본과의 관계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어떻든 간에 양국 간 문화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한류와 관련해서 일본시장이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아직 일본에선 한류에 대한 어려움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문화 분야에선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가 먼저 한국 국민의 상한 마음을 풀어줘야 하고 수출규제 문제를 철회해야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과의 갈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국내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대안은 있습니까.

“방한 외래객시장의 주력시장인 중국 및 일본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비하기 위해 신남방국가 등으로의 외래객 다변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비자 신청·발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단체여행객 대상 단체비자 발급도 가능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과는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사드 문제는 중국과의 전반적 관계가 개선돼야 가능합니다. 적어도 관광이나 한류 문제는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도 중국을 따로 만나 우리 문화 콘텐츠가 중국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관광 분야와 관련해선 양국 단체가 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전년 대비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 상황이고, 단체관광객도 느는 추세라 중국과의 관계는 연말부터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에 방한하면 사정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도쿄(東京)올림픽 욱일기 문제가 현안입니다. 도쿄올림픽 보이콧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욱일기는 일본에 침략을 당했던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는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입니다. 이에 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욱일기에 대한 도쿄조직위의 입장에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IOC가 도쿄조직위의 욱일기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고 욱일기가 경기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과 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도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단장회의 등을 통해 문제 제기 및 조속한 시정을 촉구했고, 특히 패럴림픽 단장회의의 공식 문제 제기 후 중국과 홍콩 측에서 필요 시 공조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관단체 및 민간과 협력해 IOC와 도쿄조직위 등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와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민간 한국 IOC 위원 및 타 국가 국가올림픽위원회 등과 연대해 욱일기의 의미와 응원도구로써 사용이 부적절함을 지속 홍보해 국제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 장관은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검토한 바가 없으며, 정부는 무엇보다 최우선은 우리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안전 확보라고 생각하고 대응 중이라고만 밝혔다.

인터뷰는 콘텐츠 산업과 한·중·일 현안을 넘어 문화 분야별 현안으로 넘어갔다.

―국립오페라단은 4명의 단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문체부 산하 단체장 인사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떠한 보완책을 생각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소속 공공기관의 기관장은 관계 법령과 규정에 따라 해당 기관의 기관장으로서 자질과 관련 분야 전문성 등을 고려해 임명해 오고 있습니다. 이 중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경력개방형 직위로 인사혁신처에서 공모 등의 임명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국립오페라단 사례는 안타깝게 생각하며, 향후 예술 분야 기관장 선임 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적임자가 적기에 임명돼 임기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독서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으신지요.

“미디어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2010년 65.4%에서 2017년 59.9%로 계속 하락중입니다. 학생들의 독서율 제고와 평생 독자 양성이 독서율 향상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돼, 청소년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2019년 2월 교육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독서토론(10대) 등과 독서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020년을 ‘청소년 책의 해’로 지정, 출판·독서·청소년 분야 전문가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청소년들의 독서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스크린 상한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독립·예술 영화 지원책 마련도 시사하셨는데요.

“스크린 상한제의 경우 규제 대상과 범위를 한정한 최근 개정안을 포함해 다양한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습니다. 법 개정안의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적극 협력하며 영화산업 공정 환경 조성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그간 문체부는 독립예술영화 제작과 전용관(극장) 운영을 중점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개봉 상영 배급을 지원하는 공공플랫폼을 구축해 관객들이 보다 쉽게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개봉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해 우수 작품의 집중적 홍보·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최근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의 국내도입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게임은 이미 전 국민의 67%(2018 게임이용자 실태조사)가 즐기는 놀이이자 여가문화인만큼,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의 국내도입은 신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과학적 검증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도입 여부를 비롯한 시기, 방법 등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문화에 폭넓은 조예가 있으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재미있게 본 영화나, 책이 있으신지요.

“과거에 게임협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을 정도로 게임에 관심이 많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합니다. 순수기초예술에선 미술을 좋아하고요. 중학교 시절엔 미대를 가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 재미있게 본 영화는 ‘생일’ ‘김복동’ ‘기생충’ ‘봉오동 전투’ 등입니다. 최근에 본 책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포노 사피엔스’ ‘뜻으로 본 한국역사’ ‘아리랑’ 등입니다.”

△1958년 생 △제물포고등학교 △중앙대 행정학 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영국 시티대 예술경영학 석사 △한양대 관광학 박사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뉴욕대사관 한국문화원장 △제8대 문화관광부 차관 △중앙대 부총장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대통령표창, 녹조근정훈장, 황조근정훈장


■ 관료주의에 대하여

“관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료주의에 젖습니다. 저도 밖에 나와 있는 동안 관료주의에 빠져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관료주의에서 벗어나려면 현장이 중요합니다.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정책과 의제는 비슷합니다. 문제는 누가 실천하는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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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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