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은 2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 30여 명과 마라톤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고 강조해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 주력 사업을 원천부터 다시 접근해 재편할 것임을 시사했다. LG는 앞으로 소통 및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혁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한층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특히 사장단이 변화의 주체로 전면에 나서기로 해, 사업 실적을 둘러싼 ‘책임경영’ 이행과 이로 인한 인사 수위와 폭의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SK 회장을 지낸 지 20년이 되는데 그동안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건 처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 소비, 수출 부진과 함께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경기 상황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일본 경제보복, 보호무역주의 불확실성 가세, 북핵 문제까지 총체적 위기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상반기부터 수차례 주말에 사장단 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하며 “긴장하되 두려워하지는 말자”고 독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 회장도 최근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고령화·저출산의 인구 변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저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혁신의 근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제성장을 이끌 동력은 찾기 힘든데 총선을 앞두고 정치 상황의 불안정성까지 한층 심화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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