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주년의 시발점은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1919년부터다. 따라서 일제강점기 시대 영화를 빼놓고 한국영화를 논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책은 식민지 조선의 영화가 무엇을 담았고 어떻게 제작됐는지를 일본인 연구자의 시각에서 본 것이다.
이마이 다다시(今井正) 감독의 ‘망루의 결사대’(1943), 최인규 감독의 ‘수업료’(1940),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1941) 등을 중심으로 당시의 영상과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때의 영화 중 필름이 남아 있는 건 불과 15편뿐이고, 대부분 국책영화이지만 이것이 한·일 상호 인식의 중요한 매개체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한국·대만·영화 등에 관해 집필해온 저자 시모카와 마사하루(下川正晴)는 책과 함께 영화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340쪽, 1만8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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