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선발투수 최원태(오른쪽)와 이승호가 지난 24일 KIA와의 경기에 앞서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키움 제공
키움의 선발투수 최원태(오른쪽)와 이승호가 지난 24일 KIA와의 경기에 앞서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키움 제공
팀내 소문난 ‘형제애’ 자랑
최원태 “승호는 가능성 무한”
이승호 “배우고 따르는 선배”


키움의 선발투수 최원태(22)와 이승호(20)는 진한 우정, 아니 형제애를 나누고 있다.

최원태는 2015년 키움의 전신인 넥센에 1차 지명됐고, 이승호가 2017년 7월 KIA에서 넥센으로 옮기면서 ‘동행’이 시작됐다. 둘은 고교 시절까지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 최원태는 서울고, 이승호는 경남고를 졸업했다. 이승호가 올해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둘은 바늘과 실이 됐다. 더그아웃에서 꼭 붙어 있고, 쉬는 날 만나 함께 운동하고 밥을 먹는다. 특히 둘은 선발등판한 경기를 마치면 함께 ‘복기’한다.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최원태는 “(이)승호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성정이 순수해 형들을 잘 따르고, 잘 어울린다”면서 “아직 어리지만 몸 관리도 잘하기에 계속 발전하고,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최)원태 형은 등판 준비 과정, 그리고 사생활에서 모범이 되고, 배울 점이 많다”면서 “올 시즌 중반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가 있었는데 형이 ‘마운드 위에서 무얼 그렇게 고민해. 네 공은 무척 좋으니 믿고 던져’라고 조언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화답했다.

최원태와 이승호가 ‘짝’이 된 건 죽이 잘 맞기 때문. 둘 다 내성적이고 세심한 편. 굳이 구분하자면 최원태는 차분하고 이승호는 순진한 성격이라 서로를 잘 이해하고 두 살 차이여서 고민을 함께한다. 둘은 키움의 미래를 짊어질 20대 초반의 젊은 투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지는 걸 싫어하는 승부근성, 그리고 올 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우완투수인 최원태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에서 26일 현재 27경기에 등판, 11승 5패에 평균자책점 3.38의 빼어난 성적을 유지 중이다. 2017년(11승), 지난해(13승)에 이어 3년 연속 10승대를 챙긴 토종 에이스. 최원태가 애지중지하는 이승호도 눈에 띈다. 좌완투수인 이승호는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갔지만, 올해는 23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했고 8승 5패에 평균자책점 4.48이란 쏠쏠한 성적을 거뒀다. 승수가 적지만, 14차례나 퀄리티스타트 피칭(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을 자랑했다.

키움은 지난해에 이어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키움은 25일까지 84승 1무 57패로 3위. 물론 최원태와 이승호가 포스트시즌 마운드의 쌍두마차다. 최원태는 지난해 8월 도진 팔꿈치 통증 탓에 포스트시즌을 건너뛰었기에 잔뜩 벼르고 있다. 이승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경험을 살려 올해는 마지막(한국시리즈)까지 가겠다는 각오. 최원태는 “승호는 8승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선 더욱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승호는 “원태 형이 (지난해처럼) 아프지 않고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길 바란다”면서 “형만 믿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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