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내년 성장률 전망 하향
韓 2.6% 유지될지 의문 제기
‘한국 경제의 흐름을 알려면 싱가포르·홍콩을 보라!’
2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가 정부의 예상보다 훨씬 나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은 세계 교역 증가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정부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5일 내놓은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수정(Asian Development Outlook Update)’을 보면, 우리나라보다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와 홍콩 등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급락하고 있다.
ADB는 싱가포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6%(올해 4월)→2.5%(〃 7월)→1.4%(〃 9월)로 급격히 낮췄다. 홍콩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올해 4월)→2.5%(〃 7월)→1.5%(〃 9월)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올해 4월)→2.5%(〃 7월)→2.4%(〃 9월)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는데, 이 같은 전망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독일 경제가 난조를 보이는 것도 세계 교역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해 미·중 무역 갈등 등에 따른 세계 교역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 경제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독일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지고, 내년에도 제로(0)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놓은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나 홍콩보다는 덜 하겠지만, 내년 한국 경제도 세계 교역 축소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성장률 급락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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