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0.2%P↓…1.8% 기록
물가상승률 첫 마이너스 이어
물가상승에 대한 전망도 캄캄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사상 처음 1%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통계 작성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대를 기록한 데 이어, 물가 상승에 대한 미래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점점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8%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3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5년 11개월 동안 2%대에서 머물다가 9월 들어 1%대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 상승률이 당초 기대보다 낮아진다고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9%로 나타나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 심리는 5개월 만에 반등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올해 4월 101.6까지 오른 뒤 8월 92.5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지수가 100보다 작은 만큼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 부양책 등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심리 조사 기간(9월 10∼17일)에는 무역분쟁 낙관론이 퍼졌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중 관계 불확실성은 다시 커지고 있다.

CCSI에 포함되는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전망CSI 등 6개 지수 모두 전월 대비 1∼9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134, 임금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17을 기록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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