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직원 자녀 1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패밀리 데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이 각 부서에서 마련한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직원 자녀 1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패밀리 데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이 각 부서에서 마련한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근무여건 개선 파격

점심시간 자율선택·‘노타이’
청바지·반바지 착용 허용해줘

자녀들 초대… 부모 일터 견학
정비 격납고서 다채로운 행사

객실 승무원 ‘위시 데이’ 운용
원하는 날짜에 휴가 사용 가능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 도약’을 선언한 대한항공이 직원들의 ‘행복지수 높이기’에 전념하고 있다. 점심시간 자율선택제, 노타이(No Tie) 정착, 사용기기 전면 교체 등 꾸준히 변화를 추구해온 대한항공은 최근 ‘근무복장 전면 자율제’까지 도입했다. 대한항공 직원 자녀 1600여 명을 회사로 초대해 부모의 일터를 소개하는 ‘패밀리 데이’ 행사도 개최, 근무여건 개선에 이어 직원 가족의 자긍심 높이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직원의 행복이 곧 변화의 원동력이라는 일념으로 이 같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직원 행복지수를 높여라’…파격 행보 = 올해 들어 직원 행복지수와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한항공의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선 개인이 선호하는 근무패턴에 맞게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 1시간 동안 점심을 먹는 ‘점심시간 자율선택제’를 마련했다. 오후 5시 30분에는 정시 퇴근 안내방송과 함께 퇴근을 알리는 팝업 메시지를 개인 PC에 표출해 ‘눈치 보지 않는’ 퇴근 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직원은 “정시 퇴근으로 아이의 성격이 밝아진 듯하다”며 “가족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근무복장에서도 혁신적인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5월부터 연중 상시 노타이를 실시한 데 이어 이달 2일부터는 ‘복장 전면 자율화’ 제도를 전격 시행했다. 대상은 운항·객실승무원과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원을 제외한 전 임직원이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청바지나 반바지도 착용할 수 있다. 복장 자율화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의사소통을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을 위해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위시 데이(Wish Day) 제도도 운영 중이다. 단거리 왕복 연속 근무 축소, 야간 비행 휴게 여건 개선, 스케줄 변동 최소화 등 조치로 승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원 가족 행복이 회사 경쟁력 원천 = 대한항공은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은 물론 직원 가족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처음 시행된 ‘패밀리 데이’ 행사가 있다.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는 직원 자녀 1600여 명이 참여했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대한항공 본사로 출근해 엄마 아빠의 일터를 직접 눈으로 보는 기회를 얻었다. 테마파크처럼 꾸며진 정비 격납고에서 보잉787 항공기 알아보기, 페이스 페인팅, 미니 올림픽 등 다채로운 행사를 경험했다. 행사 직후 사내 게시판에는 “일터에서 아이가 온종일 뛰어놀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는 칭찬 글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부터 분기마다 평소 항공 및 물류 분야에 관심이 있는 자녀들의 꿈을 키워주고 그룹사 직원의 소속감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한진 탐방대’ 행사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엔 가정의 달을 맞아 직원 부모님을 초대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올해 여름 서울 강서구 공항동 훈련센터 수영장을 직원 가족 피서지로 개방했다. 대한항공은 8월 첫째·둘째 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영장을 개방하면서 과일과 간식을 제공했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직원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 자녀 초청행사를 정례화할 것”이라며 “향후 한진그룹 계열사로도 확대해 즐거운 일터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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