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가격 하락세 ‘주춤’

9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수출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력 반도체 경기의 회복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의 핵심 반도체 소재의 수출 규제로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올해 역성장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수출단가가 회복되는 내년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 기업의 추격으로 인해 호황을 누렸던 2018년 성장세는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 업계와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수출 및 전체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만 해도 반도체 수출은 30.7% 급감했다. 최근 D램 가격 하락세가 횡보하고 낸드 가격이 2개월 연속 반등하면서 내년 1분기에는 D램 가격이 오르고 낸드의 경우 이보다 빠른 올해 4분기에 가격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지만, 글로벌 공급과잉, 일본 수출 규제, 중국 기업의 추격은 지속적인 불안요인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석유제품, 유화 등이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침체”라며 “크게 둔화했던 반도체 시장은 내년에 다소 개선이 기대되나 2018년 반도체 수출 성장세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7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3분기 100선(100.8)을 회복했던 반도체 EBSI는 4분기에 88.2로 급락했다. 단가회복과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구매가 지연되면서 수출회복세의 발목을 잡는 형편이다.

탁은명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올해 마이너스 12.1%, 내년에는 5.4% 회복할 것으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가 전망했다”며 “국내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출 모두 2020년에는 회복하겠지만 일본 수출 규제로 우려되는 반도체 소재·장비·부품의 대체재 확보가 당면 현안”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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