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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이(1949~2017)

세월은 쉼 없고도 덧없이 흘러 아우를 떠나보낸 지도 벌써 3년이 다 돼가네. 아우는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가? 그렇게 그리던 어머님도 만나 뵙고? 황망했던 그 일이 엊그제 같더니 세월은 살 같이 지났네그려. 밤낮없이 보고픈 아우 모습 지울 수가 없네.

무엇이 바빠 그리 서둘러 갔는지 언젠가는 다 한 줌 흙이 돼 다시 만나는 것을. 어머니 일찍 돌아가시고 어린 나이 서러운 세월 보내며 어여쁜 연인 만나 딸자식 잘 키워놓고 살 만한 나이인데 그런 아우를 2017년 1월 하얀 눈꽃송이 내리던 날 떠나보내고 돌아설 땐 산천초목도 울 정도로 슬펐다. 아우가 좋아했던 자연은 변함없이 사시사철 이 형을 반기련만 가고 없는 아우 모습만 가슴에 남아 그리움만 토해내는 삶을 살고 있구나.

어머니 없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끈 떨어진 조롱박처럼 이리저리 뒹굴면서도 유세 안 떨고 투정 없이 살아온 우리 형제가 아니던가. 세상살이 그 삶이 다하는 날까지 옛이야기 하며 네 설움 내 설움 토해내며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창황 중에 가버릴 줄 누가 알았으랴. 어머니 여읠 때 첫돌이었던 아우는,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지만 하늘나라에서 만나 70년 세월에 한 서린 정을 나눌 것이라 믿는다. 이제 몇 년 세월이 지났을 뿐인데 마치 수십 년 흘러간 듯 아득하구나!

그 옛날 살던 고향집 뜰에 아우가 심어놓은 산벚꽃나무 아름드리 돼 꽃피는 봄이면 그 정경이 참으로 아름다울진대 같이 상춘(賞春)해 볼 그 아우의 모습은 이제 없고 벌 나비만 찾아들어 그리움만 더해진다.

이제 다시는 못 볼 아우야! 함께했던 지난날의 추억과 고난을 생각하니 더더욱 안타깝구나. 생시에 더 자주 만나볼 것을… 이제 와서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 됐구나. 꿈속에서라도 한번 와주어 형제간 못다 한 얘기꽃을 피워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형 전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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