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가짜 뉴스” 평가절하
바이든 父子에 공세수위 높여
민주당 “위법행위 스모킹 건”
내달 탄핵안 초안 마련 움직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을 촉발시킨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을 “전해 들은 정보”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공개된 고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행위를 보여주는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라며 탄핵추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르면 10월 말 탄핵안 초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26일 미 상·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한 서신 형태로 공개된 고발장에서 내부고발자는 “복수의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외국의 개입을 요청하는 데 그의 대통령직 권한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러한 개입에는 대통령의 주요 민주당 정적 중 한 명에 대해 조사하도록 외국을 압박한 일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이 전화 통화 관련 모든 기록, 특히 백악관 상황실에서 만들어진 녹취록을 감추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백악관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전해 들은 정보를 가진 내부 고발자? 또 다른 가짜 뉴스 스토리!”라며 “얼마나 좋은 통화였는지 (녹취록을) 봐라. 외압은 없었다. 또 다른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년간 공화당과 대통령을 해치려는 노력에 실패한 꼬마 애덤 시프(하원 정보위원장)는 전해 들은 정보만 가진 내부고발자를 신뢰할 만하다고 한다”며 “민주당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에게서 어떤 잘못된 일을 하라는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보다 더 좋은 증언은 없다”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해 아들이 수백만 달러를 빼 오도록 했다. 매우 많은 거짓말을 하는 졸린 바이든,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고발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외국 정부를 끌어들이고, 이를 은폐하려 한 시도가 담겨 탄핵에 충분한 증거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는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우리 선거에 외국의 개입을 요청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은폐하려고 했다”며 “하원은 탄핵에 투표할 필요가 있다. 상원에 대해서는, 나는 헌법이 요구하는 바를 할 것이다”라며 탄핵의 조속한 추진을 주장했다. 조지 버터필드(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전문매체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고발장을 “이것은 잃어버렸던 고리, 우리가 기다려오던 것”이라고 평가하고 “모든 점이 연결됐고, 탄핵 사유는 분명하고 설득력이 있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은 10월 말까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탄핵안 초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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