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형문화재 등 270여점 전시
히젠(肥前)은 일본 규슈 북부의 사가현(佐賀縣)과 나가사키현(長崎縣) 일대에 해당하는 옛 지명으로, 일본 자기의 발생지이자 도자기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히젠에서 꽃핀 일본 도자문화는 조선의 영향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일본에서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조선의 영향을 받아 도기 제작이 시작되었고, 임진왜란 당시 히젠으로 끌려간 조선 장인에 의해 1610년대 일본 최초의 자기를 만들었다. 히젠 자기는 유럽으로 수출되며 아리타(有田·자기 생산지)나 이마리(伊万里·자기 수출항)의 이름을 따서 ‘아리타 자기’, ‘이마리 자기’로도 불렸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오는 10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특별전 ‘조선 도자, 히젠肥前의 색을 입다’를 개최한다. 일본 등록 유형문화재인 ‘백자 청화 국화·넝쿨무늬 접시(일본 사가현립 규슈도자문화관 소장)’를 비롯하여 규슈국립박물관의 ‘백자 채색 꽃·새무늬 육각 항아리’(사진) 등 규슈 8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71점의 자기가 전시된다. 또 히젠자기와 관련있는 국내 가마터 출토품과 왕실묘 부장품인 ‘의소세손 의령원 출토품(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을 포함하여 국내외 19개 기관 소장품 200여점이 선보인다. 10월 17일 하우봉 명예교수(전북대), 24일 방병선 교수(고려대), 11월 21일 한성욱 원장(민족문화유산연구원), 28일 가타야마 마비 교수(일본 동경예술대) 등 도자와 문화교류 연구자의 강연회도 열린다.
최영창 관장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는 일본도자 특별전으로 연구자 뿐 아니라 도자기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에게 일본 도자문화와 한·일 문화교류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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