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 문화일보 대화창에 들어오셔서 그립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주세요. 이메일(opinion@munhwa.com)로 사연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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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태(1942~2017)

아버지 오늘도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옵니다. 집 현관 앞에 놓인 낡은 자전거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버지가 살아생전 애지중지하시던 손자 동현이에게 사주신 자전거입니다. 이곳저곳 도색이 까지고 색도 바랬습니다. 그런데 저 자전거를 볼 때면 왜 씻기지 않는 먼지처럼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가슴에 쌓이는지 모르겠습니다.

2017년 여름, 폐암 말기라 호흡이 힘든 아버지는 에어컨 바람으로 폭염을 씻어내고 가느다란 호스 속 산소로 견디셨습니다. ‘누워 자면 숨을 못 쉴 것 같다’며 앉아서 주무셨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 꿋꿋하게 견디시는 모습을 보며 다시 일어서실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아버지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영면하셨습니다.

옛말에 자식은 부모가 돼야 부모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뜻을 아버지를 보내고서야 조금 더 이해합니다. 아버지께서 손자에게 사주신 자전거가 사랑이듯 제 그리움 속에 담긴 사랑도 한없이 크고 넘치는 아버지의 선물입니다.

아버지, 이제 아들에게 아버지의 진짜 선물을 주며 살겠습니다. 색이 바랜 낡은 자전거가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열심히 가르치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아들 안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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