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찬성이 87%
공화당은 반대가 무려 77%
무당층 찬반 각각 49·51%

트럼프측 “딥 스테이트 공작”
민주당선 “심각한 범법 증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을 놓고 미국 사회가 극단적인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 과반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지지층에 따라 여론이 극명하게 갈려 향후 탄핵 논의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된다. 정치권도 똑같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을 두고 “딥 스테이트”(deep state·정책과 정치를 왜곡하고자 막후에서 활동하는 기득권 세력)라고 비난한 반면 민주당은 “심각한 범법 증거”라며 충돌하고 있다.

29일 CBS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2059명을 26∼27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3%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찬성한다는 응답이 55%로 과반을 기록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여론이 확연하게 달랐다. 민주당 지지층은 탄핵조사 찬성이 87%였지만 공화당 지지층은 탄핵조사 반대가 77%나 됐다. 무당층의 경우 찬성과 반대가 각각 49%대 51%로 반대가 많았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는 응답은 42%로 나타났지만 역시 지지 정당별로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민주당 지지층은 75%가 탄핵당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70%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무당층은 탄핵 찬성이 35%, 반대가 41%로 나타났다. CBS는 “대부분 공화당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국익 보호와 부패 척결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여론조사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주요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대거 출연해 공방을 벌였다.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NBC와 A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을 “대통령직 선서에 대한 근본적 위반”이라며 “하원이 탄핵조사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프 위원장은 “이미 우리가 본 것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유죄를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인 하킴 제프리스(뉴욕) 의원도 이날 폭스와 CNN에 출연해 “심각한 범법 증거들이 있다”며 “대통령은 우리의 국가 안보와 미국 선거의 온전함을 약화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의 핵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CBS와 ABC방송에 출연해 “내부 고발자는 ‘내가 직접적으로 아는 것이 없고 단지 전해 들었다’고 했다”며 평가절하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부패 관련 조사를 해주길 원한다고 전화한 것”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면 헌법을 위반하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부고발자와 딥 스테이트의 차이를 아는데, 이것은 딥 스테이트 공작원”이라며 “우크라이나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것이 미국 국익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고발자”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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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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