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37.2% 득표율 기록
녹색당·네오스와 聯政 불가피
사민당 2위로 사상최악 성적표


29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우파 국민당이 압도적 선두를 차지하면서 최연소 총리였던 제바스티안 쿠르츠(33)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AFP,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 현지 공영 방송 ORF가 발표한 출구 조사 결과 국민당은 3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총선 때보다 5%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어 사회민주당은 22.0%, 자유당은 16.1%, 녹색당은 14.3%, 네오스는 7.4%를 얻었다. 전체 183석 국민당은 중 71석, 사민당은 41석, 자유당은 30석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사회민주당은 2위를 기록했지만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극우 자유당의 득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가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대가로 재정 후원을 요구한 ‘이비사 게이트’가 지난 5월 폭로되면서 국민당·자유당 연정이 붕괴한 바 있다.

위기에 처했던 쿠르츠 대표는 세계 최연소 총리의 입지를 되찾을 전망이다. 쿠르츠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정부에서 쫓겨나 4개월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국민이 우리에게 다시 투표했다”고 말했다. 16세였던 지난 2003년 국민당의 하위 기구인 청년 국민당의 당원으로 정치에 발을 내디딘 그는 이후 빈 시의회 의원, 내무부 소속 사회통합 정무차관, 외교장관 등을 거쳤다. 쿠르츠 대표는 2017년 5월 국민당 대표를 맡아 보수적인 정책의 선명도를 높이고 정치 신인들을 대거 발탁했다. 5개월 뒤 치러진 지난 총선에서 31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가 됐다.

다만 국민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녹색당, 네오스와 3각 연정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약 27석을 확보한 녹색당은 최근 기후 변화 이슈로 상승세를 타며 득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약 10%포인트 상승해 원내 진입에 성공하게 됐다. 베르너 코글러 녹색당 대표는 “정부에 대한 당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면서도 “국민당은 기후와 빈곤 문제에 대해 극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정부를 꾸리지 못하고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글러 대표는 청소년들의 기후 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가 선거에 도움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번 총선이 ‘미래를 위한 일요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