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도움 꼭 주고싶어”
지난 2015년 사망해 수많은 유럽 국가의 이민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던 3세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사진)가 아들 이름을 딴 난민 구조선에서 일하게 된다. 압둘라 쿠르디는 29일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자선단체 시아이(Sea Eye)의 난민 구조선 ‘아일란 쿠르디’호 구조팀에 직접 합류해 승조원으로서 일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받지 못했던 도움을 누군가에게는 꼭 주고 싶다”고 밝혔다. 유럽행을 포기했던 그는 현재 이라크 에르빌에서 어린이 난민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쿠르드족 출신인 쿠르디는 지난 2015년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향하다 배가 침몰하면서 아내와 두 아들을 모두 잃었다. 특히 당시 3살이던 둘째 아들 아일란의 주검이 터키 해안가로 떠밀려 온 사진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난민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이후 독일과 영국 등은 정책을 선회해 적극적인 난민 수용을 하고 나섰다. 시아이 재단은 지난 2월 자신들의 난민구조선 이름을 ‘아일란 쿠르디’로 명명했다. 임신 중인 새 아내와 지내고 있는 쿠르디는 “아이가 태어나는 대로 곧 배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디는 아들 사후 유럽이 난민 수용의 폭을 확대했지만 실제 변화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쿠르디는 “사진이 전 세계를 흔들었지만 딱 두 달뿐이었다”며 “유럽의 장벽은 다시 높아졌고 난민선의 정박은 거부되는 등 처음과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쿠르디는 “전쟁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운명은 여전히 버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일란 쿠르디호는 오는 10월 12일 임무 재개를 위해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자금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이후 활동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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