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 윤석준  빅히트 공동대표 (왼쪽부터)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 윤석준 빅히트 공동대표 (왼쪽부터)
가나다 순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대표를 처음 발탁한 인물이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94년 ‘유재하 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은 후 직접 만든 곡을 녹음한 데모테이프를 만들어 돌리던 방 대표를 그가 스카우트했다. 방시혁은 “가요계 인맥도 거의 없었는데 진영이 형이 먼저 연락해 준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했다. 1997년부터 JYP 대표 작곡가로 활동하며 그룹 god의 ‘하늘색 풍선’, 비의 ‘나쁜 남자’,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그룹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을 만들었다. 최근 평양공연에서 화제가 된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도 그의 작품이다. 2005년 빅히트를 설립한 후 한동안 2AM의 매니지먼트를 맡았을 정도로 박진영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2018년 넷마블이 BTS가 소속된 빅히트에 2014억 원을 투자해 전체 주식의 25.71%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비상장기업인 빅히트의 가치가 1조 원에 육박한다는 것을 산술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 배경에는 오랜 기간 서로를 바라보며 신뢰를 쌓아온 방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있다. 두 사람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친척 관계다. 방 의장이 방 대표보다 네 살 많지만 어릴 적부터 교유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K-팝과 게임을 접목시키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왔고, 그 결과 지난 6월 합작품인 모바일게임 ‘BTS 월드’를 176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두드러진 영역인 K-팝과 K-게임을 아우른 윈윈(win-win) 사례로 손꼽힌다.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

빅히트는 지난 7월 걸그룹 여자친구가 속한 쏘스뮤직을 인수했다. 당시 빅히트는 “기존 경영진을 유임해 레이블의 색깔과 독립성을 유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쏘스뮤직을 산하 레이블로 두되 쏘스뮤직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의미다. 빅히트는 BTS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보유한 콘텐츠가 적다는 것이 한계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신인 보이그룹 TXT를 론칭했지만, 걸그룹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없었다. 하지만 쏘스뮤직을 인수하며 여자친구라는 걸출한 콘텐츠를 확보함과 동시에 여자친구를 론칭한 경영진의 노하우까지 흡수하게 됐다. 방 대표는 2009년 쏘스뮤직을 설립한 소성진 대표와도 친분이 깊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걸그룹 글램을 함께 데뷔시키기도 했다.


윤석준 빅히트 공동대표

빅히트는 지난 3월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윤석준 전 사업총괄 최고브랜드관리자(CBO)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010년 빅히트의 전략기획 이사로 영입된 윤 대표는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영상 콘텐츠 및 지식재산권(IP)·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전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윤 대표는 그동안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사업 감각으로 많은 성과를 이뤄낸 빅히트 성장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윤 대표는 BTS를 차별화시킨 일등공신인 ‘팬 콘텐츠’를 도입시킨 주인공이다. 방 대표와 함께 빅히트와 BTS의 초창기를 책임진 최유정 고문이 최근 최고전략책임자 자리를 내려놓고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는 등 일선에서 물러나며 윤 대표를 중심으로 ‘2막’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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