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62%, 2분기엔 1.6%
하반기에는 더 하락 가능성
불황탓 대출 부실화 우려까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일 은행업권에 따르면 저금리 시대를 맞은 은행의 가장 큰 우려는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이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은 수신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도 꾸준히 내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1.65%에서 2분기 1.68%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62%, 2분기 1.6% 등으로 하락했다. 국내 은행들의 NIM은 지난 2009년 3분기 1.92%를 기록한 뒤 2% 선으로 다시 회복하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국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함께 하락하는데 그 차이는 금리가 하락할수록 좁혀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NIM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외에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이 되는 경기침체 역시 은행에는 리스크를 높이고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는 원인이다. 경기가 악화한 상황이 지속하면 기업 대출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기업이 도산하면 이는 개인 대출 부실률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의 리스크 부담을 높이고 대손충당금을 쌓아둘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금융위기 이후 지난 2013년 120.5%, 2014년 124.0%로 높은 수준이었다가 2015년 112.0%, 2016년 82.7%, 2017년 91.8%, 지난해 104.9%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인구 고령화, 경제성장률 저하, 저금리 심화를 겪으면서, 적지 않은 은행들이 장기 침체와 저금리 ‘터널’ 속에 문을 닫았다.

1990년대 일본 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매년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해 1999년 말에는 제로(0) 금리로 낮췄으며, 1993년 이후 은행의 예대금리차(NIS)는 하락세로 돌아선 뒤 0%대에서 계속 머물러왔다. 이에 따라 1990년대 14곳의 은행이 도산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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