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순환‘인력 풀’ 도입

우리나라에서 전자식자동교환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원천 개발로 통신 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인공지능(AI) 국가 대표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했다. ETRI는 최근 새 원장 취임과 더불어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을 새 경영 비전으로 설정하고, 부원장제 신설 및 인공지능연구소 등 4개 연구소와 3개 본부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과거 ETRI가 전자통신 분야를 선도하며 TDX·CDMA·반도체 등 하드웨어 기술 개발로 한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해왔다면, 미래의 ETRI는 AI 진화로 국가지능화를 달성하는 진화와 탈바꿈(Evolution & Transformation)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명준 원장은 “향후 3년간 연구 방향에 대한 구성원 합의를 위해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다”며 “100여 명의 임·직원 태스크포스팀(TFT)이 50여 일간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AI’로 정의했다. 또 AI는 기술분류상의 일개 개념이 아니라 지능화 혁명을 상징하는 경제·사회 진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혁명과 모바일 혁명이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것처럼 앞으로는 인공지능 혁명이 그 역할을 할 것이며, ETRI는 과감한 방향 전환을 통해 새 패러다임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TRI는 이 같은 AI 조직 변신을 위해 기관 혁신을 감행할 계획이다. 첫째, 임무 기반의 기술융합형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역동형·맞춤형 인사혁신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 생애주기별 역할을 정립하고 매뉴얼도 마련할 방침이다. 조직간 상호 인력순환을 위한 ‘인력 풀’도 도입한다. 거대 연구·개발(R&D) 과제를 발굴하고, 기관 고유임무 예산을 역할·책임(R&R)과 연계할 계획이다. 몰입형 연구환경을 위해 우수성과자 보상 제도(Star연구원), 완전자율출퇴근제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이제는 국가 정보화를 넘어 국가 지능화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ETRI가 앞장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