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절반 이상이 부정확”
재무부 “中상장 차단 고려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을 상장폐지 하는 등 대중국 자본투자를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백악관과 재무부가 “부정확한 뉴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갈등이 자본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미 증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30일 CNBC 등에 따르면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려 한다는) 보도는 절반 이상이 매우 부정확하거나 순전히 거짓”이라며 “무책임한 보도”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상장폐지, 미국 공적연금의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 차단 등 미국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뉴스가 전해지자 알리바바 주가가 5.15% 폭락하는 등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런 나쁜 이야기들이 좋은 것들을 밀어낸다”며 “이 뉴스는 부정확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고 문제의 진실에 관해서는 재무부가 말한 내용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니카 크롤리 재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행정부는 현재로는(at this time) 중국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을 차단하는 계획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무부 측은 공적연금 펀드를 통한 중국시장 투자를 제한하거나 미국기업들이 관리하는 주가지수에 포함된 중국기업에 상한을 두는 등 함께 거론된 다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중국기업 상장폐지 외 다른 방안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국 강경파는 중국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가 궁극적으로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재무부 발표와 나바로 국장의 언급 등에 힘입어 대중국 자본투자 규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감소하면서 이날 미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6%(96.58포인트) 상승한 26916.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0% 오른 2976.74,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0.75% 상승한 7999.34에 거래를 마쳤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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