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을 거뒀다는 예멘 반군
포로 350명 석방·휴전 제안


시아파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여 대승을 거뒀다는 주장에 이어 포로 350명 석방과 함께 휴전을 제안했지만 사우디군은 예멘 반군이 공개한 동영상이 조작됐다고 반박했다.

30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예멘 반군은 이날 자체 홍보매체인 알마시라방송을 통해 지난해 12월 스웨덴에서 예멘 정부와 맺은 휴전합의에 따라 사우디군 3명을 포함한 정부군 포로 350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및 유엔과 협조하에 석방한다고 발표하고 사우디 측에 재차 휴전을 제안했다. 반군 측 압둘카데르 알모르타다 국가포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석방은 휴전합의를 이행하는 우리의 신뢰를 입증한다”며 “사우디 측도 상응한 조처를 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CRC는 석방된 포로가 290명이며 9월 초 사우디군이 폭격한 반군 수용시설에서 생존한 포로 42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사우디군은 예멘 반군이 지난 29일 사우디와의 전투에서 승리했다며 공개한 영상이 조작됐다는 입장이다. 투르키 알말리키 사우디군 대변인은 이날 “예멘 반군이 사우디군을 상대로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작전을 폈다면서 유포한 영상은 분명히 조작됐다”며 “반군은 예멘과 중동, 국제여론에 영향을 미치려고 그런 일을 꾸민다”고 강조했다. 앞서 예멘 반군은 사우디 남부 나즈란지역에서 지상전을 벌인 끝에 사우디군과 예멘 정부군에 승리해 2000여 명을 포로로 잡고 차량·무기를 노획했다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무아마르 알이리아니 예멘 정보장관 역시 “이란이 지원하는 반군은 정치적 딜레마를 은폐하기 위해 가짜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의 이브라임 알부아이나인 판매담당 CEO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공격받은 석유시설의 생산용량이 9월 25일부로 공격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생산량 회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3% 떨어진 5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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