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범사업 선정 번복 반발
10일 남대천…1만명 참가할듯


환경부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에 항의하는 강원 양양군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환경부가 2015년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내륙형 케이블카 정부 시범사업으로 승인해 놓고도 뒤늦게 환경영향평가 보완요구 조건을 가지고 부동의 결정한 것은 스스로 결정을 뒤집는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양양지역 사회단체로 구성된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0일 양양군 남대천 둔치에서 ‘환경부 규탄 범 강원도민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양양군민은 물론 강원도와 도내 18개 시·군 관계자를 비롯해 백두대간 송전탑 설치에 반대하는 선로 통과 예정지 주민 등 1만여 명이 참가해 환경부를 규탄할 계획이다. 양양군은 이와 함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철회하기 위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특히 양양지역 일각에서는 이번 궐기대회와는 별개로 설악산 오색∼대청봉 구간 등산로를 봉쇄하는 실력행사에 나서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설악산 오색탐방로의 경우 가을 단풍철이면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찾는 코스여서 주민들이 탐방로를 봉쇄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많고, 등산인들 사이에서 양양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공산이 커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추진위는 이번 궐기대회 이후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해 등산로 봉쇄에 나설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준화 추진위원장은 “정부 시범사업으로 승인해 놓고도 뒤늦게 환경영향평가 보완요구 조건을 가지고 부동의 결정을 내린 것은 양양 주민과 강원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양양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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