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재단 회장賞 조원정

‘내가 이상행동을 하거나 아팠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울기만 하고 속만 썩였는데도 왜 저를 사랑하시나요? 저 때문에 왜 힘들게 사시나요? 왜 아프게 사시나요?’

이 질문들이 다 궁금해 엄마께 물어봤더니 하나같이 같은 답변이었죠. “너니까, 우리 예쁜 딸이니까”. 난 스스로 너무 안 예쁘다고 생각해도 날 예뻐해주는 사람, 한결같이 내가 뭘 해도 예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도 아닌 엄마라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내 생일일 때 원래 엄마가 더 축복받아야 하는 날인데 왜 내가 축복받고 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엄마가 그때 날 포기했다면 난 이런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텐데 말이죠.

엊그제 엄마한테 걸어 다닐 때마다 발톱이 너무 아프다고 얘기했을 때 엄마는 걱정하셨죠. 엄마는 딱 보고 염증인 걸 알고 이거 아주 많이 아팠을 텐데 왜 일찍 얘기 안 했냐고, 빨리 내일이라도 병원을 가라고 재촉하셨지요. 전 오늘 그냥 아파서 참을 만해서 참은 아픔이 엄마에겐 이런 큰 아픔인지 몰랐어요. 엄마의 말을 듣고 병원에 가보니 정말 염증이더군요. 내성발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긴 거여서 외과에 가서 치료받는 게 낫다고 했어요. 염증약만 받고 집에 와서 엄마에게 의사 선생님 말씀을 똑같이 얘기했어요. 엄마는 의원이 아니라 외과를 보냈어야 했다면서 내일 또 외과를 가보라고 하셨죠. 그때 든 생각은 돈 아깝지 않나라는 생각이었어요. 내성발톱은 아빠 유전이어서 그런지 더 신경 쓰는 것처럼 보였어요. 엄마는 주말에 아프면 골치 아프다고 꼭 갔다 오라고 하셨죠.

솔직히 저는 중2 때부터 혼자 병원에 가기 시작했는데 그게 딱히 좋은 건 아니었어요.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는 게 편하고 의지가 되기 때문이죠. 엄마도 나와 같이 가고 싶지만 일 때문에 못 가는 거 저도 이해해요. 어쩔 수 없잖아요. 엄마가 일로 바쁜 이유도 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기 때문이니 엄마를 원망할 순 없잖아요?

음, 어제가 아빠 기일이었잖아요. 엄마 혼자서 제사상 차리기 힘드셨을 텐데 딸들은 숙제하느라 바빠 도와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했어요. 근데도 엄마가 너무 늦게 준비하셔서 우리가 졸려 징징거렸을 때 엄마는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좀만 기다려, 좀만 기다려라며 다독이셨죠.

제사를 지내고 나서 언니랑 싸우고 너무 졸려서 훌쩍이면서 잘 때 엄마는 밥을 안 먹여서 미안한지 나를 계속 부르셨죠. 사실 아빠 밥은 저희가 먹어야 하는데 아빠 죄송해요. 아빠 기일에 아빠 원망만 하고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투정부리고 정말 불효자인 것 같네요. 정말 죄송해요. 얼굴이라도 한번 잘 보여주지 않고 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많이 슬프셨죠. 웃게 만들고 싶으셨죠.

엄마 아빠, 사랑해요. 모두가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요. 언제나 제 곁에 계시는 부모님, 저도 곁에 있어 드릴게요. 사랑을 보답할게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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