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흥 배곧누리초등학교 송성근 교사
교실서 맘껏 웃을수있게 고민
주 3일 놀이창작 동아리 활동
유튜브 ‘쏭쌤TV’ 동영상 게시
학습경영놀이백과 출간까지
활동적 놀이로 스트레스 해소
담당반 학폭위 한번도 안열려
파티플래너를 꿈꾸던 선생님이 꾸리는 학교생활은 어떨까. 항상 놀이와 즐거움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경기 시흥시 배곧누리초등학교에서 체육전담교사로 일하는 송성근 교사의 일과는 등교 한참 전부터 시작된다. 매주 3일은 오전 8시부터 놀이창작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는데, 준비를 위해 한두 시간 먼저 등교하는 게 일상이다. 송 교사가 담당하는 동아리는 이 학교 3, 4학년을 합친 1개 팀과 5, 6학년 각 1개 팀으로 총 3개다. 아이들과 기존 놀이를 변형하거나 새로운 놀이를 창작해 교내는 물론 교육계에 전파하는 것이 송 교사가 꾸린 동아리의 주된 활동이다.
동아리 활동을 위해 송 교사는 밤에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장을 펼치는 ‘메모광’이다. 그가 작성한 놀이 아이디어 메모는 벌써 1000여 건에 달한다. 한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파티플래너를 꿈꿨던 송 교사는 아이들이 즐겁게 웃을 수 있도록 고민하다가 답을 ‘놀이’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송 교사는 그동안 벌인 놀이창작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 ‘팀 조끼’를 교육환경에 맞도록 바꾼 것을 들었다. 색깔별로 팀을 구별하기 위해 입는 팀 조끼를 던지고, 맞추고, 휘두를 수 있게 해 놀이와 접목시켰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놀이용 팀 조끼를 스포츠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품했는데, 그 결과 ‘쏭쌤 팀 조끼’라는 놀이용품이 출시됐다. 시중에 나온 지 3개월 만에 모두 팔려나갈 만큼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송 교사는 그간의 놀이창작 활동을 모아 ‘학습경영놀이백과’라는 책을 출간했다. 학급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놀이를 시기별, 월별로 정리한 책인데 교육현장에서 신선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놀이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얻는 또 다른 성과는 ‘학교폭력 예방’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는데, 송 교사가 담당했던 반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송 교사는 “학생들 분위기가 원래 차분하기도 하다”며 아이들에게 공을 돌렸지만, 놀이창작 동아리 활동 등 몸을 사용하는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 아이들은 폭력적 성향을 덜 보인다는 속설이 들어맞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송 교사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친해지면 교사와 학생 간에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을 상담하기도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더 잘 소통하고, 이를 통해 갈등을 조기에 해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송 교사는 놀이창작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콘텐츠 플랫폼들을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3년 전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플랫폼인 ‘밴드’에 ‘쏭샘의 놀이를 적용한 체육수업’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6개월 전부터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쏭쌤TV’라는 계정을 만들어 놀이 동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구독자는 2500명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조회 수는 많으면 1만∼2만 뷰가 나오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송 교사는 올해 좀 더 많은 아이와 놀이 활동을 하기 위해 담임을 맡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전교의 다양한 학년 학생들과 다양한 놀이체육 활동과 교실 놀이 활동을 개발하고, 놀이도구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송 교사는 수업 전 시간에는 놀이창작과 동아리 활동을, 수업 중에는 놀이지도를 맡고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듯한 빠듯한 일정이지만, 시간을 쪼개 아이들과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한 놀이공원에서 함께 공모한 놀이 영상에서 1등으로 선정됐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송 교사는 경기도 교육청과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를 함께하는 것을 언급하며 놀이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이들은 놀 때 가장 자연스럽다”고 말한 송 교사는 “아이들의 놀 권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에 비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은 제약되고 있다”며 “교사로서 학교 시스템과 사회문화적으로 놀이를 확산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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