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981년 신림종합복지관 개관… 종합복지 효시
가난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주민 2만명 건강 지킴이 역할
노인 인구 빠른 증가 예측해
한국노인보건의료센터 개관
교육사업 통해 사회공헌 확대
정부가 해야할 정책모델 제시
학교법인일송학원은 국내 최초로 순수 민간 의료법인이 자체 재정으로 보건의료와 복지사업을 통합 시행하는 종합복지 모델의 주춧돌을 놓았다. 설립자 일송(一松) 윤덕선 박사는 1981년 의료사업에만 한정하지 않는 체계적인 종합복지 사업을 전개, 정부가 해 나가야 할 종합복지 정책 모델의 선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대에 ‘도시 영세민의 종합복지사업개발연구’ 용역 사업을 의뢰했고, 1981년 신림종합복지관과 1992년 성심복지관을 운영하며 의료와 복지를 통합해 ‘난곡(현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지역’ 도시 영세민에게 희망의 등대 역할을 했다.
일송학원은 위기에 처한 지역주민을 즉각 지원하는 ‘SOS 기금회’를 만들고 이를 위한 ‘긴급복지지원법’ 제정까지 이끌어 냈다. 1990년대 국가기관이 종합복지관을 설립하는 계기가 되는 등 사회적 관심과 체계적인 종합복지의 기틀을 다졌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1999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관악구육아종합지원센터(당시 관악구보육정보센터), 2000년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2018년 동탄노인복지관·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 운영하게 된다. 특히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은 총넓이 1만8384㎡로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지관으로 꼽힌다.
◇‘달동네 비춘 등대’= 1981년 12월 개관한 신림종합복지관은 국내 종합복지의 역사를 새로 썼다. 순수 민간 의료법인이 자체 힘만으로 도시 영세민을 위한 보건의료와 복지사업을 국내 최초로 통합 시행한 것이다. 난곡 지역의 경우 복지관에서 먼저 내민 도움의 손길 덕분에 만나는 것 자체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던 주민들은 차츰 곁을 내주기 시작했고, 복지관은 위급할 때 주민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됐다. 개관 한 달 만에 치료받은 주민의 수는 1335명에 이르는 등 판자촌 주민 2만여 명의 건강을 지키는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난곡은 서울의 대표적인 빈민 지역이었다. 산비탈에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궁핍한 형편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주민들이 셀 수 없었다. 일송학원은 신림종합복지관을 법인 재정으로 자체 운영하면서 사회복지 사업에 발을 내딛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위탁·운영 또는 법인의 힘만으로 복지관 사업을 늘려나갔다. 1989년에 강원도장애자종합복지관을, 1992년에 성심복지관을, 1999년에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을, 1999년에 관악구보육정보센터를, 2000년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부설 안양복지관을, 2000년에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운영을 차례대로 해왔다. 2004년 2월 25일에는 춘천성심병원 부설 한림청소년복지센터가 개관했다.
◇“노인복지 눈 뜨게 된 계기 마련”= 한강성심병원은 1991년 10월 한국노인보건의료센터를 열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것을 예측하고 건강을 보살피려는 생각을 앞서서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노인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첨단장비가 대거 들어왔고, 응급환자 후송을 위해 옥상에 헬리포트까지 설치했다.
순수 민간 차원에서 약 150억 원의 거액을 투자했는데, 노인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눈 뜨게 한 계기로 작용했다. 일송학원 측이 2000년 위탁 운영을 맡은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 주간 보호, 취미활동 지원, 토요문화 강좌 개설 등 노인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에 거주하는 3만5000여 노인을 위한 전문적인 복지서비스를 종합해서 펼쳐냈다. 일본 기시와다(岸和田) 시의회 관계자들까지 복지관으로 견학을 오고, 2002년 8월 서울시에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모범 노인복지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과 연구를 통한 사회공헌 = 일송학원은 1982년 1월 한림대학을 설립하고, 1982년 12월 옛 춘천간호전문대학(현 한림성심대학) 운영을 시작하며 교육 사업을 통한 사회공헌 노력을 확대해 갔다. 1990년 2월에는 한림과학원을 개원했다. 1985년 발족한 한림대 부설 태동고전연구소에는 2018년까지만 해도 34년 동안 총 133억여 원이 투자됐다.
1986년부터 제8기 한학 연수생에게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숙식 제공에 학비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매달 장학금을 별도로 지급한 것이다. 지금까지 235명의 전문 연구자를 배출하면서, ‘태동 학파’로 불릴 정도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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