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숙 신림복지관장

“종합 복지의 개념이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시초였다고 생각합니다.”

1일 최성숙(사진) 신림종합사회복지관(신림복지관) 관장에게 신림복지관이 국내 복지의 역사에서 갖는 의미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신림복지관은 1981년 대표적인 빈민촌이었던 서울 관악구 난곡지역의 주민을 위해 1981년 학교법인 일송학원이 자체 설립해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는 관악구립으로 일송학원이 위탁운영을 하는 형태다. 최 관장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1992년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고, 1999년 당시 학교법인들이 운영하던 복지관 중에서는 최초로 실무자 출신의 관장으로 부임해 20년간 재직 중이다. 최 관장은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복지관 대부분은 각 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들이 겸직으로 비상근 관장을 맡았었다”며 “일송학원에서는 상근을 하며 실무적으로 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국의 복지관을 따져봐도 최연소인 저를 관장으로 임명하셨다”고 회상했다. 이후 다른 학교법인 운영 복지관들도 차츰 상근 전문가를 관장으로 임명하기 시작했다.

최 관장은 “신림복지관에서 시작한 일이 복지 제도에까지 반영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은 빈민들에게 긴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2000만 원을 쾌척했다. 긴급한 상황에 빠르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이 사례는 국가적으로 필요한 제도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현재의 ‘긴급복지지원제도’로 2005년 국가 제도화됐다. 또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방학 중 결식 아동들을 위해 방학 기간에 여러 교육을 진행하면서 식사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교육과 복지를 처음 통합한 이 개념이 역시 제도로 반영돼 정부의 교육복지 지원 사업이 시작됐다. 최 관장은 “신림복지관에서는 한림대 의료원의 자선의료사업과 연계한 의료 복지도 이뤄져 당시로는 흔치 않은 종합 복지의 개념을 일찍부터 구현하고 있었고, 이후 발전한 복지제도에 많은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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